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문 : 고3 학부모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능 문제가 훨씬 어렵게 출제되리라는 예상 때문에 아이가 너무나 불안해합니다. 충고의 말씀 부탁합니다.

답 :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보기 전에 자기가 받길 기대하는 점수를 미리 마음속으로 정해놓고 시험에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문제가 쉬우면 상대적 난이도는 생각하지 않고 우선 힘이 납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어렵다고 생각되면 자기가 기대하는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당황하여 평소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초조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겠지만 시험이 예상보다 어렵다고 생각될수록 남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수능시험은 몇 점 이상 받으면 모두에게 동일한 자격을 부여하는 자격시험이 아니고, 전국의 수험생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선발시험입니다.특히 올해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난이도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00점 만점에 200점을 맞은 학생이 전국 수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몇 점을 받느냐가 아니고 전국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입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 간에는 위기의 순간에 누가 좀더 침착하고 적극적이냐에 따라 결정적인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이제 마음을 가다듬으며 결전의 각오를 새롭게 할 때입니다. 늦게 자는 습관을 가진 학생은 생활을 낮 주기로 바꾸도록 노력하십시오. 몸이 축 늘어지고 집중이 잘 안 될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간단한 맨손체조로 전신을 한번씩 긴장시켜 주면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은 기간 하루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며 체력 관리를 잘해야 시험 당일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 조절이란 바로 건강관리를 말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첫째 시간 시작 전에 '쉽든 어렵든 누구에게나 동일한 조건이다'라는 사실을 꼭 상기하십시오. 그리고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문제풀이에만 몰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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