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묻은책 한번더차분히 생활리듬도 유지
남은 기간이 짧아 보이지만 전 영역을 한번 쯤 정리하기는 충분하다. 단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와서 새로운 참고서나 문제집을 보는 것은 금물. 교과서와 평소 보던 책을 중심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점검해 본다는 기분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시험문제를 펴놓고 자신이 틀린 문제를 뽑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시험 체제에서는 어느 영역도 포기해서는 안 되지만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끝까지 소홀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리탐구Ⅰ의 경우 하루에 몇 문제씩은 풀어보되 눈으로 푸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답이 나올 때까지 단순한 덧셈 뺄셈까지 적어 가며 전 과정을 해 보는 것이 실전에서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언어나 외국어 영역은 반드시 하루에 한두 개 정도의 지문을 읽어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긴장이나 조급함 때문에 이제 와서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잠을 너무 줄이거나 이를 위해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귀가해서 잠시 복습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독서실을 찾는 것도 좋지 않다. 생활 리듬이 갑자기 바뀌면 그만큼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그러기엔 너무 촉박한 것이다.
막판에는 누가 얼마나 가벼운 마음으로 정리하느냐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관건이다. 그동안 많은 수험생을 지도하면서 공부를 충분히 하고도 볼 건 많고 시간은 없다며 당황하는 수험생보다 공부를 좀 덜 했더라도 여유를 갖고 정리하는 수험생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늦을 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다.
시험 당일에는 오전 6시 정도에 일어난다고 계획하는 것이 좋다. 잠에서 깬 후 2시간 정도 지나야 대뇌활동이 가장 왕성해진다고 하므로 시험 시작 시간인 8시50분에 맞추려면 이때쯤 일어나 몸을 움직여야 한다.
시험장에는 약간의 책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영역별로 손때 묻은 책 한 권 정도면 될 것이다. 휴식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도 훨씬 좋다.
김호원(경신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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