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문화연구소 등 행사 개최

안동출신 사회주의 운동가 권오설선생 기념비 건립를 계기로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흐름을 재조명하는 학술 세미나와 연구자료집 출간 등 재조명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안동대 안동문화연구소(소장 김희곤)는 10일 오후 2시 안동대 복지관 대회의실에서 제4회 안동문화권 독립운동사 연구발표회와 한국근현대사학회(회장 최기영) 제63회 월례발표회를 겸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한국 사회주의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우리 역사의 폭을 보다 넓게 보려고 시도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제1차 조선공산당의 책임비서인 김재봉, 제2차 고려공산청년회의 책임비서인 권오설, 서울과 안동을 묶는 사회주의운동의 핵심인사였던 김남수 선생의 삶과 활동에 대해 집중 탐구한다.

'1920년대 안동출신 사회주의운동가'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성균관대 신주백 교수의 '김재봉과 조선공산당'을 비롯 국민대 장석흥 교수의 '권오설과 6.10 만세운동', 안동대 김희곤 교수의 '김남수와 안동지역 사회주의운동' 등 세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김일수(계명대) 김영범(대구대) 김도형(경원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김희곤 교수는 "일제강점기에 펼쳐진 사회주의운동을 민족운동의 범주에서 이해하는 것이 오늘날 연구자들의 대체적인 조류"라며 "이들의 투쟁이 결코 계급해방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민족해방이라는 데 오히려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건립된 권오설 선생 기념비는 11일 오후 2시 안동시 풍천면 가곡마을 입구에서 유족과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된다.

권오설선생기념비건립위원회(위원장 조동걸)가 뜻을 모아 건립한 이 기념비는 일제하 한국사회주의운동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제막행사는 김시업 성균관대 교수가 선생의 약력을 보고하고 이어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의 비문낭독,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의 기념사, 상지대 강만길 총장의 특강으로 이어진다.

또 김남수 선생 기념사업회는 '항일혁명투사 김남수 선생 자료집'을 이번 학술행사와 권오설 선생 기념비 건립과 때맞춰 발간했다.

평생을 반제국주의와 구국투쟁에 헌신하다 46세의 일기로 순국한 김남수(1899-1945) 선생의 발자취와 유품 등을 정리해 한국 사회주의 운동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엮었다. 특히 당시 국내에서 출간된 각종 간행물과 사진, 포스터, 옥중서간, 신문기사 스크랩 등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