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배추값 폭락…거래마저 끊겨

쌀값에 이어 무, 배추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산지 도매거래마저 형성되지 않아 농작물 출하길이 막힌 농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달성군 구지면 일대 무, 시설배추 집산지의 경우 현지에서 150여농가와 도매상인들 사이에 이뤄지는 포전매매(밭떼기 매매)가 올해는 가격하락으로 전혀 이뤄지지 않고있다.

상인들은 5t 생산량 기준으로 지난해 350만원선이던 가격을 100만원 내외로 제시해 거래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북구 매천동 농산물 도매시장에 직접 출하하면 1t차량 운임과 인건비용만 14만6천원이 소요돼 농작물 가격까지 합치면 20만원선에 경매가 이뤄져야하나 통상 10만원선에 불과해 적자출하도 할 수 없어 막막하다"며 울상을 짓고있다. 이들은 "정부에서 농협과 계약재배한 무, 배추만 최저가격을 보장하기 때문에 일반재배 농가의 피해는 속수무책인 만큼 종자와 비료구입비를 군 예산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망했다.

달성군은 관내에서 올해 무 3천600t, 배추 4천800t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소매나 농민 자체 소비분을 제외한 5천여t의 도매 예상물량을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농작물 풍년인데다 김장김치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무, 배추가격이 폭락해 전국 집산지에는 도매상인들의 발길마저 끊긴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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