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북부 지역 상당수 시군청들이 운영하는 골재 채취장의 생산이 최근 중단돼 레미콘 업계와 건설 현장의 모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에 채취장을 가진 구미시청은 초곡지구(옥성면), 낙산.월곡지구(해평면), 원리지구(선산읍) 등에서 올해 225만㎥를 생산키로 했으나 최근 한꺼번에 문을 닫았다. 군위에서도 소보지구 채취장이 지난 9월 생산을 중단했고, 의성에선 비안지구 채취장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 칠곡.성주.안동 지역 등지도 마찬가지.
이 때문에 일부 계속 가동 중인 채취장들로 덤프트럭들이 몰려 다니고 있으며, 2일 칠곡 포남지구 채취장 경우 한꺼번에 50∼60대가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채취장의 하루 생산량은 100트럭분에 불과, 덤프트럭들이 1∼2시간씩 기다린 뒤에야 겨우 15㎥씩의 모래를 실을 수 있었던 것.
또 하루 300∼400㎥의 모래를 쓰는 군위 신진레미콘 경우 안동.칠곡.구미 등에까지 다니고도 하루 구할 수 있는 양은 100㎥에도 못미친다고 정모(39)씨가 말했다. 또 그는 운송비 증가, 현금 구입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등 추가 부담이 늘었고, "채취장마다 모래 조림율이 달라 불안정한 제품 생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같은 골재 부족 현상은 일부 채취장의 올해분 채취가 끝난데다 대부분 시군청이 단가 문제로 지난 9월부터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거나 끝난 경우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새 단가 결정이 불가능하고 그때문에 채취 발주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미시청 이재봉 건설행정 담당은 "감사 이후 조치 등 절차 때문에 이달 말쯤 돼야 정상 공급이 가능해질 것 같다"고 했다.
질 좋은 낙동강 채취가 중단되자 최근엔 군위.의성.예천 등지의 지방 2급하천 골재 채취도 추진되고 있다. 이들 하천 모래는 토분이 많이 섞인 저질품이라 해서 수요가 적었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환경이 우선이냐 건설이 먼저냐'는 해묵은 갈등과 논쟁속에 요즘 경북지역서는 레미콘생산 도로공사 등 건설에 필요한 모래가 부족해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이는 과거 시·군청들은 입찰을 통해 업자를 선정, 멋대로 강과 하천 등에서 모래와 자갈을 파냈으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자치단체들은 요즘은 상부기관인 건설부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먼저 채취량 승인을 받은후 지방환경청에의해 환경성검토를 거쳐야 비로서 시장 군수가 허가를내 채취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칠곡군내의경우 주택건설및 고속도로 고속철도 국도 등 공사가 한창인데도 연간 골재생산량은 수요를 따르지못해 모래부족이 빚어지고있다. 군내는 낙동강에 7개 현장중 벌써 3곳은 올해분 작업이 끝났고 나머지 4곳도 당초 허가에의한 채취는 거의 마무리 상태에 와있다.
이때문에 요즘 현장에는 레미콘 흄관 등 시멘트 가공업체와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 공사현장에서 서로 모래를 구하기위해 50~60대의 덤프트럭 줄을서 기다리는 실정이다. 경북도내 낙동강 등에서 준설선을 이용해 모래를 채취하는곳은 칠곡을 비롯, 구미 상주 달성 성주 고령 등 모두 29곳.
올해 이들 작업장의 전체 허가량은 500만㎥ 수준으로 현재 200만㎥는 작업중에 있으나 이중 많은 수요를 감당하는 구미 칠곡 군위 등지서 작업이 끝나 국지적 품귀현상 원인이 되고있다. 골재 수요자들은 모래는 수요를 제대로 책정해 허가가 나야 각급 건설사업에 차질을 빚지않는데 당국의 늑장대책에 못마땅해 하고있다.
지방환경청은 낙동강 모래 채취는 이미 환경파괴가 상당한 한계에 와있는 만큼, 하상과 제방 생태계보호 등 모든 문제를 고려해 결정을 하는 실정이다. 칠곡군청은 이때문에 골재채취 승인을 받기까지 대학과 관련업체 등을 통해 모래채취예정지에 대해 용역에 나서는 등 사전 환경문제 점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군청은 이미 작업이 끝난 석적면 남율 등 3곳 현장에 대해 연내 추가 모래채취를위해환경성검토 용역중이지만 지방환경청에서 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걱정을 하고있다.
칠곡군청 김춘식 건설행정담당은 "올해는 태풍으로 인한 큰비가 내리지않아 상류에서 떠내려온 모래적채량 자체가 예년보다 적은데다 특히 지금은 갈수기 강물오염문제까지 겹쳐 추가채취를 허용을 않을지도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한편 구미시의경우도 낙동강 현장인 옥성면 초곡지구,해평면 낙산.월곡지구,선산읍원리지구 등 4곳 골재장이 최근 한꺼번에 작업이 끝났고 군위군 소보지구는 지난 9월,의성 비안현장은 10월 이미 작업이 종료됐었다.
이때문에 구미 칠곡 군위 의성 등지 업체들은 멀리 고령 성주까지 나가 모래를 구해오느라 운송비용 가중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업체들은 "자치단체들이 이같은 모래품귀를 빚기까지 추가 채취예정지 선정 등 항상빠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행정당국들도 할말은있다. 감사원이 시·도 감사때 모래준설선 등에 대한 설계단가 적용이 잘못됐다는 지적 때문에 이에따른 처분지시를 기다리다 추가 채취작업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구미시 이재봉 건설행정담당은 "감사 처분지시가 없어 모래준설선의 내구연한 손실액이되는 재산환가액 적용 등 설계단가적용 문제때문에 발주가 늦었으나 부족한 골재 조기공급을위해 발주를 서둘러 이달말쯤에는 정상적인 골재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군위 신진레미콘 박중환 대표는 "요즘 하루 300∼400㎥의 모래가 필요하고 항상 1만㎥정도는 비축이 필요한데 지금은 하루에 고작 100㎥(15t덤프차 10대분)를 어렵사리 구하고있는 실정"이라고했다.
칠곡군 고속철도 건설회사인 대림산업 박용배 관리부장은 "요즘은 하루 일과가 모래구하기에 매달렸는데 이같은 품귀가 계속되면 당초 공사기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했다.
칠곡 군위 등지 레미콘 업체들은 모래의 장기간 부족에 대비, 최근 안동.상주 등 원거리에서 모래를 싣고오는 바람에 과중한 운송비와 새로룬 야적 공간확보 때문에 비산먼지예방 환경설비 등으로 새로운 금융비용부담까지 겪는 등 힘들어 하고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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