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와 영화, 그리고 은막의 세계적 스타와 거장들과의 만남.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9일부터 17일까지 갯가 내음 가득한 부산에서 열려 '시네마 천국'을 구가한다. 행사가 늦어져 쌀쌀한 날씨 탓으로 이번엔 야외상영장 활용이 어려워진 대신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개.폐막식 행사를 치른다.
개막작은 지역 출신 배창호 감독의 블록버스터 신작 '흑수선'. 극장개봉에 앞서 9일 저녁 7시 BEXCO에서 관객과 만난다. 한국영화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박하사탕'에 이어 두번째. 폐막작은 타이의 차트리 찰레름 유콘 감독의 '수리요타이'다.
그러나 개.폐막작은 지난달 17일 개시한 예매를 통해 각 2분28초만, 1시간30분여만에 동이 난 상태.
아시아 영화 80편, 한국영화 40편 등 55개국 209편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편수는 약간 줄어든 203편. 그러나 역대 최다인 60개국 영화를 BEXCO, 부산극장, 대영시네마, 씨네시티 부산 등 14개관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칠레,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몽골 등 우리에겐 낮선 나라의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도 풀 수 있게 됐다.
부산영화제는 이제 도쿄영화제와 홍콩영화제 수준을 뛰어 넘어 명실공히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칸을 비롯한 세계 주요 영화제의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 40여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고, 부산영화제와 함게 투자자와 배급자, 제작자를 연결하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작 사전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는 30여개국에서 800여명의 바이어와 제작자들이 참가 신청을 해 놓을 정도.
올해도 세계적으로 성가가 높은 거장과 스타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관객과 만난다.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프랑스 누벨바그의 상징 잔 모로, 유고슬라비아의 거장 두산 마카베예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차례나 석권한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와 이와이 순지와 올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의 브누아 마지멜,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한.일합작 영화 '고'의 구보즈카 요스케 등 해외 스타급 배우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또 개막작 '흑수선'을 비롯해 '한국영화 파노라마'와 '새로운 물결(뉴 커런츠)'부문에 소개되는 한국영화의 감독과 배우들도 관객과 더불어 축제를 만끽할 예정. 급성장중인 타이영화인과의 만남, 한국독립영화세미나, 신상옥 감독과의 대화 등 토론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두산 마카베예프, 잔 모로, 신상옥 회고전 등도 펼쳐진다.
또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안방에서 즐길 수도 있다. KBS는 위성 2TV를 통해 영화제기간 하루 평균 10시간씩 9일간 88시간에 걸쳐 'TV로 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편성, 개.폐막식은 물론 부산 현지에서 취재한 각종 생방송프로그램과 역대 주요 출품작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또 MBC는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50분간 '시네마 오디세이'(가제)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이모저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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