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테러전쟁-확산되는 테러공포

미국에 이어 그리스,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도 탄저균 감염이 확인되는 등 추가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은 지난달 20일 발동한 추가 테러 경계령을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2일(현지시간) 최대 일간지 '장' 본사와 은행, 컴퓨터 회사 등에서 탄저균이 발견됐으나 "아직 감염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장'은 지난달 23일 자사에 배달된 편지에서 흰색 가루가 나와 카라치의 아그하칸 대학병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당국도 이날 주 청사건물 내 차간 부즈발 부지사 사무실에 지난달 24일 배달된 한 편지에서 백색가루가 발견됐고 이 사무실 직원들에게서 탄저균 포자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2일 그리스 주재 미 대사관에 배달된 외교 행낭(行囊)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 남부에 주둔 중인 미 해군 기지에서도 탄저균 감염이 의심되는 편지 1통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도 이날 탄저균 감염 사례가 첫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울라 슈미트 독일 보건장관은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도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의 소포 2개와 튀링엔주(州)의 편지 1통을 분석한 결과, 탄저균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일간지인 뉴욕 포스트에서도 한 직원이 피부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탄저균에 감염된 직원은 지난 9월 배달된 우편물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워싱턴 시내의 워싱턴 포스트 본사에 2일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가 걸려온 후 전 직원들을 소개, 수색하는 소동이 발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워싱턴시가 하루 4~5차례 폭탄 협박을 받고 있으며 이를 모두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은 2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연방정부가 지난 주초 내린 추가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계령을 무기한 유지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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