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홍 경북도지부장 자민련 정서 불 지핀다

지난해 4·13총선 참패 이후 시·도지부장의 퇴진과 지역 '간판스타'들의 은퇴 등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자민련이 지난달 9일 대구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난 96년 총선에서처럼 녹색 깃발 물결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김종필 총재의 처남이자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박준홍씨가 새로 경북도지부장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연말과 연초의 정국변동기에 확실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경북도지사에 입후보, 선전을 벌인 바 있는 신임 박 지부장은 5일 신임 인사차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전체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를 강화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며 지역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민주화세력이 어지럽혀 놓은 정국을 근대화세력이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은 지역의 자민련 정서가 95, 96년과 달리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에 대해 '연말과 연초 정국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김 총재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대로라면 승산이 없지만 지금 민주당에서처럼 정국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자민련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대구·경북 민심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정비와 관련해 그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지구당 위원장 공모를 거쳐 12월 중순까지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파괴력을 갖춘 몇몇 인사와 협의중이며, 연말쯤이면 구체적으로 모습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은 또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 등으로 자민련에도 역량있는 인사들이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구·경북의 민심에 가까운 정권의 창출을 위해서는 김 총재와 한나라당의 박근혜 부총재가 합해야 한다는 소신이지만 다른 당에 있는 인사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는 없어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앞으로 적어도 (박 부총재와) 서로 적이 돼서 싸우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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