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5일 거론한 영남후보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JP의 발언은 결국 내년 대선을 겨냥, 정계 개편을 의도한 이회창 총재 흔들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JP의 영남후보론을 "JP가 YS와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을 묶어 신당을 만든후 향후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련이 대선을 앞둔 신당 창당의 동력은 대권 후보론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영남출신 예비후보로는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와 김혁규 경남지사, 무소속 정몽준 의원, 이수성 전 총리, 민주당 김중권 최고위원, 이만섭 국회의장 등.
한나라당은 "설사 영남후보가 나오더라도 당의 이탈세력이 없다면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며 영남후보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10.25 재.보선의 압승과 민주당의 분열 등으로 한나라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 상황에서 탈당할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JP가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봉 의원은 "자민련의 세력이 약화되고 기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JP의 초조한 발언"이라며 "특히 정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근혜 부총재의 경우 탈당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여당의 혼돈상태에서 야당이 국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치 않는 발언"이라며 "JP가 대망론을 접은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JP가 향후 대선국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발언"이라며 "JP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도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한편 잠재적인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부총재는 "차기 대통령은 특정지역 보다는 전국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탈당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