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음 '온라인 우표제' 사면초가

지난 1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롯데닷컴, 삼성몰, 스카이러브, 신세계닷컴, 아시아나항공, 아이비즈넷, 에이메일, 인터파크, 한솔 CS Club 등 대기업을 포함해, 포털, 쇼핑몰, e메일 마케팅 등 23개 인터넷 업체들은 지난달 24일 '건전하고 공정한 e메일 사용을 위한 자유모임(약칭 e메일 자유모임)'을 결성하고 '온라인 우표제' 철회와 부과금 기준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안티(Anti) 다음' 운동에 나섰다. e메일 자유모임은 공동성명을 발표, '온라인 우표제'의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e메일 자유모임은 '온라인 우표제'가 스팸메일 방지대책이 될 수 없으며 과금 대상인 상업성 대량 메일에 대한 정의와 판단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또 자유로운 정보전달과 커뮤니케이션 저해, '다음'회원과의 약속위반, 네티즌과의 충분한 협의 및 동의 부족, 인터넷 산업발전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특히 에이메일, 옥션, 뷰티넷 등은 한메일 계정을 이용하는 자사 회원들을 타사 메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거나 IP등록 거부 및 반대모임 적극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에이메일은 이미 지난달 31일 250만 회원을 대상으로 계정 전환을 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고 옥션도 이번 주 초 수천명의 파워셀러들을 대상으로 '가급적 다음이 아닌 다른 메일로 변경해 달라'는 공지문을 보냈다. 뷰티넷은 지난 9월말부터 다음메일을 다른 메일로 바꾸면 10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한메일 이용자들이 다른 메일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음측은 이와 관련, "스팸메일 퇴치를 위한 온라인 우표제를 업체들이 오해하고 있다"며 "온라인 우표제는 선별된 알짜 광고성 e메일만을 주고받도록 해 업체나 e메일 이용자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하면 스팸메일 차단효과와 e메일 사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메일을 통한 e메일은 하루 3천만통으로 이 가운데 1천통 이상 동시에 발송되는 상업용 e메일은 절반이 넘는 1천600만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이코스, 드림위즈, 야후, 네이버, 엠파스 등 다음과 경쟁관계인 e메일 서비스 운영 업체와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당초 '안티 다음'운동에 공동 보조를 취하려다 '일단 지켜보자'며 관망쪽으로 돌아섰다.

▲온라인 우표제는

다음의 한메일(www.hanmail.net) 이용자들에게 대량으로 발송되는 상업용 e메일을 '정보성 메일'과 '비정보성 메일'로 분류한 뒤 비정보성 메일에 한해 발송업체에 요금을 매기는 제도다. 1천통 이상 e메일을 보내는 업체를 대상으로 1통당 10원까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자율 등록하면 과금운영 최초 6개월간 25%, 1회 50만통 이상 일괄구매하면 10% 할인해 준다. 정보성과 비정보성 여부는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시범서비스 기간 네티즌이 해당 e메일을 보고 직접 판단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사진 :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불공정거래행위)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최근 '온라인 우표제'를 실시하면서 같은 혐의로 인터넷 기업들로부터 고발당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다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우표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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