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행사 외면하는 문화계인사

지난 3일 오후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출신 작가와 시인들의 고향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소설가 이문열, 김원일, 박덕규, 김태형씨와 정호승, 오정국, 안도현, 김완준 시인, 그리고 평론가 오양호, 조동일씨 등이 어렵게 시간을 내서 고향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 세계와 작가가 되기까지 '고향 대구'가 미친 체험적 문학관을 이야기하는 귀한 자리였다.

그러나 개회식이 시작됐지만 순수 방청객은 20여명에 불과했다. 마침 '시와 반시'에서 주최한 전국 고교생 대상 시 백일장 참가 학생들이 나중에 자리를 메워 어느 정도 위안이 되기는 했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손님이 대거 찾아오는데도 반겨맞아 주는 이 없는 썰렁한 행사는 왜 갖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특히 이문열씨의 경우 행사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각에 경기도 이천의 '부악문원'앞에서 그의 저서를 모아 장례를 지내는 일까지 벌어졌는데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걸음을 해주었다. 물론 주말이어서 여러 행사들로 바쁠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도 이런 행사를 많이 접해왔고 이해할 만한 인사들이 대거 불참, 강연회장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성병조(대구시 범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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