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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항시장 부인, 수능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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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항시장 박기환(53)씨의 부인 이점숙(46)씨가 7일 수능시험에 도전했다. 영남대 법대에 다니는 아들과 남편의 격려 속에 이씨는 포항 유성여고에서 자녀보다 어린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문제 하나 하나에 온 신경을 쏟았다.

이씨의 정규 학력은 포항 항구초교 졸업이 전부. 반면 남편 박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 공인회계사. 때문에 이씨도 공부 할 기회를 가지길 바랐으나 거듭된 남편의 국회의원.포항시장 출마, 아이들 뒷바라지 등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

이씨가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의 시장 선거 낙선이었다. 곧바로 짐을 싸 서울의 학원에 등록했고 이어 작년 8월 고입검정, 올 4월 대입검정 시험에 합격한 데 이어 이번에 수능에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이씨가 이같이 공부하느라 남편의 시장 낙선 뒤 3년 동안 자취를 감추자 포항시내에서는 "이혼했다더라"는 헛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놀랍게 변신한 모습으로 불쑥 대입 고사장에 나타나 헛소문을 일소하고 인간 승리의 쾌거를 연출했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앞으로 사회사업 분야 학과에 진학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뒤 이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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