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들이 취업청탁과 압력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아직도 공정한 경쟁 체제 확립이 까마득한 일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청탁의 만연은 공정한 채용에 저해는 물론 사회 첫발을 딛는 젊은이들에게 가치관의 전도 등 사회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취직을 부탁하는 주류가 정.관계 인사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정.관계 인사의 취직압력은 어느 계층보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실력있는 취업희망자가 떨어지는 좌절감으로 인한 사회적인 폐해가 누적되면 우리 사회는 방향감각을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끼리 연대해 인사청탁을 과감하게 배격하는 풍토를 조성했으면 한다. 최악 취업난속에 기업의 운영이나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혜택 등을 줄 수 있는 인사의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정치인이나 고급관료로부터 들어오는 부탁은 말이 부탁이지 강요나 다름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채용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업의 성장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청탁이 곧 낙방이라는 불문율을 조성하는 운동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사회구성원의 의식변화가 연줄동원을 없애는 근본요인이다. 내 핏줄이 중하면 남의 핏줄도 귀중하다는 기본 인식이라면 소위 '빽'을 동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 아닌가. 우리의 연줄 동원이 기업들마다 처리에 골몰하도록 하고 후환이 두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정상으로 가는 사회가 아니다. 지난 6일에 면접자를 확정한 대기업은 견디다 못해 채용업무의 일부를 외부기관에 맡겼고 신입사원 전형팀을 비밀 장소에 격리 했다고 한다. 일종의 에너지 낭비다.
우리사회는 학연, 지연, 혈연 등 '3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회다. IMF이후 한동안 공정한 경쟁에 한발 다가서긴 했으나 어느새 연줄이 기승을 부리는 사회로 고착되는 모양이다. 이를 과감하게 떨쳐내 사회진출 첫발을 딛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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