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못된 식습관 건강을 해친다

우리 가족의 영양 상태는 어떨까.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점심은 지방함량이 높은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식습관이 어린이, 청소년,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잘못된 식습관은 비만이나 영양부족으로 이어지며,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점은 상식이 된지 오래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면 식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한국인의 영양실태

지난 연말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양과잉 인구비율이 17.7%, 영양부족의 경우 33.4%나 된다. 한끼 이상 결식률은 51.5%이며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35.1%로 나타났다.

영양상태의 불균형으로 인해 경도(輕度,가벼운) 이상 비만 인구비율이 22.81%. 특히 청소년층의 비만률은 26.5%에 이른다. 반면 10.14%는 저체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을 짜게 먹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나트륨 섭취가 높고 지방의 섭취량이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방 섭취량(1일)을 보면 지난 80년 기준 21.8g에서 41.5g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구.경북 병원영양사회 한귀애 회장은 "짜고 맵게 먹는 경상도 사람의 식습관은 고혈압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칼슘 섭취량이 적은 점도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요영양소 40여종

▨건강을 생각하는 식습관 가이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자=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는 약 40여종. 이들 영양소는 체내 역할이 다양하며 서로 유기적 관계가 있어 한 가지라도 많거나 적으면 영양상 균형이 깨진다.

따라서 영양소의 조성이 비슷한 식품을 같은 군(群)으로 묶어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하자.

열량높은 음식 피해야

△정상체중을 유지하자=체중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섭취한 열량과 소비한 열량이 균형을 이뤄야 체중이 그대로 유지된다. 열량 섭취가 열량 소비보다 높을 때는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돼 체중이 증가한다. 체중을 줄이려면 열량이 높은 설탕, 탄산음료 등의 단 음식과 튀김 같은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또 신체 활동량을 늘려 열량을 많이 소비해야 신진 대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아미노산 부족하기 쉬워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자=단백질 결핍은 체조직의 손실을 일으키고 성장 부진, 체력 약화를 초래한다. 단백질의 섭취는 아미노산 공급을 위한 것. 아미노산 조성에서 식물성 식품은 인체의 요구량에 비해 한 두가지 아미노산이 부족하기 쉬운 경향이 있어 육류, 어류,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매일 한컵씩 권장

△우유 마시기를 습관화하자=우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에서 부족한 칼슘과 리보플라빈 함량이 높아 매일 마시는 게 좋다. 우유 한 컵(200㎖)에는 칼슘 210mg, 리보플라빈 0.28mg이 함유돼 있어 매일 한 컵씩 마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 또 우유는 위궤양, 위염, 골다공증, 당뇨 등의 치료 및 예방에도 권장되는 식품.

나트륨 고혈압 유발

△짠 음식을 피하자=식염의 성분인 나트륨은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이나 섭취가 많을 경우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식염 섭취량은 20g이 넘어 서구인들보다 높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의 사용량을 줄이고 식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적게 먹어야 한다.

두뇌회전에 필요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자=아침 결식률이 심각하다. 아침밥을 거르면 두뇌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오전 내내 집중력, 사고력이 떨어진다. 또 점심이나 저녁 때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 비만과 영양 불균형의 원인이 된다. 특히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1인당 쌀 소비량 1990년 119.6kg→2000년 93.6kg)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쌀밥을 많이 먹는게 민족공동체의 의무가 아닐까.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대구.경북영양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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