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형외과 '영역침해'반발 미용성형수술 일반醫 대거 가세

미용성형수술이 가장 수입이 높은 분야로 자리를 잡으면서 성형외과 전문의와 비(非)성형외과 전문의들간에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싸움의 발단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면서 코높이기, 쌍꺼풀 만들기, 주름살 제거, 얼굴형 바꾸기 등의 미용 수술을 해 온 의사들이 최근 "미용수술과 성형수술은 별개의 영역"이라며 '대한미용외과학회'라는 단체를 결성하면서부터다.

일반의사, 비뇨기과, 정형외과 등의 의사들이 들어있는 미용외과학회는 "미용수술은 정상이지만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하는 수술이고, 성형수술은 신체의 기형을 교정하는 수술이므로 미용수술은 미용외과에서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회는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미용외과학의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 체계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용외과학회의 창립에 대해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성형외과학회와 혼동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학회와 미용성형외과학회, 성형외과개원의협회는 "미용외과는 의료법이 명시한 전문과목이나 진료과목이 아니다"며 환자가 성형외과 전문의 단체로 혼동할 수 있는 어떤 유사한 학회설립과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또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 미용외과학회에 가입하지 말고, 학술대회나 모임에도 참여하지 말도록 협조문을 발송하며 '집안단속'에 나섰다.

성형외과 전문의 ㅂ씨는 "수입을 노려 성형외과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이 너도나도 미용 성형분야에 뛰어 들고 있다"며 "미용외과학회와 성형외과 학회는 수술 실력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지역에는 45명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원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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