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닥 시장 500원짜리 종목 홍수

◈주가 착시현상 등 부작용

코스닥시장에 액면가 500원짜리 종목들이 넘쳐나고 있다. 액면분할 때문이다. 유통주식 증가라는 명분 아래 실시되는 액면분할은 주가에 대한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주가거품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예탁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액면분할을 실시한 상장·등록·3시장 지정회사는 모두 55개사에 이르고 있다. 시장별로는 거래소 15개사, 코스닥 33개사, 3시장 7개사로 특히 코스닥시장에서의 액면분할이 여전히 활발했다. 액면분할은 5천원에서 500원으로의 전환이 주류를 이룬다. 올들어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 가운데 5천원에서 500원으로 액면을 쪼갠 회사의 비중은 69.1%나 된다.이에 따라 상장·등록·3시장 지정업체 총 1천506개사 가운데 액면가 500원 종목의 비중은 지난해말 31.0%에서 올해 9월말 현재 37.7%로 늘어났다. 반면 액면가 5천원 종목은 같은 기간 59.9%에서 52.5%로 감소했다.

액면분할은 유통 주식수 증가와 시장 유동성을 높여 투자를 용이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긍정적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욱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액면가를 500원으로 책정해 증시에 등록함으로써 주가가 싸다는 착시 현상을 유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 거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개인투자자(인터넷 ID : kgy1959)는 "현재 주가가 몇만원씩 하는 코스닥 종목들이 액면가 5천원으로 당당히 심판받는다면 사실상 수십만원~수백만원이나 되는 초고가주가 될텐데 이를 누가 쉽게 사겠는가"라며"현행 액면가 제도가 투자자들의 가격 개념을 마비시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양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증권예탁원도 "국내증시에 모두 7개의 액면가가 존재함에 따라 주가의 단순 비교가 어려워졌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별로 액면가를 통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주권 액면가별 회사분포현황

(2001년9월30일 현재)

구분 상장법인 코스닥등록법인 3시장 법인 합 계

회사수 비율 회사수 비율 회사수 비율 회사수 비율

100원10.1%--1610.4%171.1%

500원8312.0%39359.5%9159.1%56737.7%

1000원182.6%527.9%1912.3%895.9%

2000원----10.6%10.1%

2500원131.9%50.8%--181.2%

5000원57583.2%18928.6%2616.9%79052.5%

10,000원--20.3%10.6%30.2%

무액면10.1%203.0%--211.4%

계691-661-154-1,506-

〈자료:증권예탁원 대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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