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공무원 1년내내 피곤

소방관의 근무환경이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으로 업무 위험도에 비해 열악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화재 현장에서 죽음, 부상 등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지방공무원정원규정으로 인해 인원증원이 되지 않아 법정 근로 시간의 두배에 이르는 주당 84시간에다 초과근무등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1월 현재 우리나라 소방관 1인당 국민수는 1천980명으로 일본 841명, 프랑스 247명, 미국 208명에 비해 최고 10배에 달해 소방관 수가 크게 모자라는 실정.

이에 따라 소방차 1대당 평균 탑승 인원은 일본, 미국 등이 5-6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인원부족으로 평균 2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화재시 호스 전개, 펌프 조작, 현장 진입 등 혼자서 4-5인역을 해야한다.하지만 예외를 인정받는 군인, 경찰공무원과는 달리 소방직은 지방공무원정원규정에 따라 광역시 경우 27% 이내, 도 42%이내로 묶여 있어 인력 증원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찰관, 교도관 처럼 3교대 근무를 하지 못하고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해야하고, 심지어 비번날에도 소방검사 및 순찰업무 등 매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해마다 화재 등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소방관이 10여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수백명에 이르지만 이들에 대한 순직 처리 및 치료비 지급 등 국가보훈혜택도 부족한 실정이다. 또 소방관을 위한 소방병원도 없어 일반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며 화상 등으로 인한 피부이식 등 특수치료는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산소호흡기, 적외선 투시경 등 귀중한 생명을local/200111090289.txt구할 수 있는 질높은 장비도 부족하다.손경헌(52) 달서소방서 소방과장은 "올해 방호활동비가 10만원 인상됐고, 2005년 까지 5천명 충원할 계획인 등 처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위험한 업무인 만큼 질높은 장비 구비, 3교대 근무 실시 등 소방관을 보호할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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