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8일 해외도피중인 김우중 대우그룹 전회장이 국내외에 1천400억원대의 은닉재산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또 고합의 장치혁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자금 유용 등으로 회사와 채권 금융기관에 4천118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며 즉각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예보가 부실기업의 대주주와 경영자에 대해 은닉재산을조사해 손해배상응 청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보의 김천수 이사는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대우 김 회장의 골프장지분 등 1천400억원대의 은닉 재산을 확인했다"며 "연말까지 대우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은닉재산을 모두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예보가 확인한 김 전회장의 은닉재산은 ▲99년6월 BFC에서 빼돌려 대우정보시스템을 인수한 4천430만달러 ▲부인과 두 아들명의의 포천군 아도니스 골프장 지분 81.4%(추정 시가 172억원)▲아들명의의 서초구방배동 토지와 딸명의의 이수화학 주식 22만5천주 등이다.
김 전회장은 대우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직전인 99년 7월 이사회 결의없이 대우자금 190억원을 대우학원에 기부하고 셋째 아들이 유학한 미국 하버드대에 97년 6월과 98년 6월에 BFC 자금 250만달러를 불법으로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합의 경우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한 회사채 불법 발행 등으로 회사에 2천320억원, 채권 금융기관에 1천798억원 등 모두 4천118억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우중 전회장측은 대리인인 석진강 변호사를 통해 "예보발표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없으며 진행중인 사실이 대부분"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무시한 무분별한 발표이며 의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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