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4년제대학 입시요강.일정

수능점수가 중위권 수험생을 기준으로 최고 50~60점 폭락할 전망이다. 따라서 수험생간 점수 편차, 즉 변별력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수능 비중이 대폭 높아지자 논술과 면접으로 우수 학생을 찾아내겠다던 대학과 교육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중위권 학생들이 양산됨에 따라 지역 수험생들의 연고지 하향 안전 지원도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권 주요 4년제 대학들의 정시모집 일정과 수능 가중치 적용범위, 주의할 전형요소 등을 세밀히 파악해 두는 것은 입시에서 중요한 전술 중 하나이다.

▨지역대학 정시 전형일정을 파악하라

다음달 3일 수능점수가 발표된 뒤 각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기까지 여유기간은 7~10일 남짓. 정시모집 각 군(가.나.다)에 관계없이 원서접수는 일제히 12월10~13일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수능점수를 수시모집 전형에 포함하는 대학의 경우)한 수험생은 점수 발표일과 정시 접수일 사이에 최종 합격이 판가름나고 희망 대학에 등록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만약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하게 된다면 그만큼 정시모집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줄어드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정시모집 군별로 희망 대학을 고르고 전형일자와 특이 전형요소 파악에 나서야 한다.

대구권 대학 중 정시모집 '가'군(전형일자 12월14일~31일)에는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 '나'군(내년 1월2일~19일)에는 영남대와 계명대.대구대, '다'군(1월20일~2월2일)에는 경일대 등이 포함돼 있다.

'가'군 경북대는 12월21일 일반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면접을 실시하며, 예능계 실기고사는 22일 치러진다. '나'군 영남대는 내년 1월 9, 10일 실기와 면접(사범대 및 예체능계만 해당)을 치르며, '다'군 경일대는 면접 없이 조형대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1월22일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각 군별 전형기간 마지막 날에 대개 합격자를 발표한 뒤 4~5일 정도 지나면 합격자 등록을 시작한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 적용을 활용하라

올해 정시모집은 특차가 폐지됨으로써 전체 모집정원의 71.2%를 선발한다. 작년 64.6%보다 훨씬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더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대부분 대학이 5개 영역별 점수를 자체적으로 더해 총점을 활용한다. 또 3~4개 영역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이 48개,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47개나 된다. 때문에 수능점수 1~2점차는 절대적이고, 수능 위주의 1단계 전형을 통과하지 못하면 논술.면접에는 아예 응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같은 수능점수라도 가중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냐에 따라 학과는 물론 대학까지도 크게 바뀌게 된다.

경북대 경우 2단계 사정을 한다. 1단계에선 수능성적만으로 정원의 2배수(일반학과, 체육교육과)와 4배수(음악.국악.미술학과)를 뽑는다. 영역별 가중치를 부과하는 것은 2단계. 인문계(체육교육과 포함)에는 외국어영역에 25% 가중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외국어영역은 만점이 80점이 아니라 100점이 된다.

자연계는 수리영역에 가중치 25%를 부여하며, 마찬가지로 만점은 80점이 아니라 100점이 된다. 결국 경북대 2단계 사정에서 수능 총점은 400점이 아니라 420점이 되는 셈. 예능계에는 가중치 적용이 없다.

영남대도 2단계 사정을 하지만 방법은 다소 다르다. 1단계 사정에서는 수능성적만으로 모집정원의 20%를 우선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과 수능성적을 각 50%씩 반영해 나머지 80% 학생을 선발한다. 단 사범대학과 예체능계열은 학생부, 수능, 면접, 실기 등을 고루 반영해 1단계 사정에서 정원을 모두 선발한다.

수능 가중치 적용은 모집 학부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다. 금융통상학부군과 경영학부를 제외한 모든 인문.사회계열은 언어 140점, 수리 40점, 외국어 100점을 만점으로 잡는다. 언어와 외국어 비중은 커지고 수리는 절반밖에 반영하지 않는 것. 또 자연계는 언어 80점, 수리 100점, 외국어 100점이 만점이 된다. 언어 배점은 줄고 수리와 외국어는 늘렸다.

계명대는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에 각각 100% 가중치, 자연계열은 수리에 150%, 외국어에 100% 가중치를 적용한다. 수능 만점이 400점이 아니라 600점이 된다. 가중치 적용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전체 성적이 낮더라도 특정 영역의 점수를 잘 받았다면 상위권 학과에 도전해 볼만 하다.

▨계열별 교차지원과 특별전형 여부를 확인하라

경북대는 계열간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데 비해, 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나머지 대구권 대학들은 감점 등 불이익 없이 대부분 인문계와 자연계의 교차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예체능계는 다른 계열에 응시할 수 없다.

아울러 전체 점수는 기대 이하더라도 특정영역의 점수를 유달리 잘 받았다면 각 대학마다 실시하는 '수능영역별 우수자 특별전형'에 도전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대구대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만 100% 반영하고,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또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실기우수자 및 수능영역별 특별전형을 새로 마련해 모두 15개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모집인원도 대폭 늘렸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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