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병치료와 건강을 위해서 온천을 찾는 사람도 있고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뻐근한 몸을 그냥 푹 담그고 싶어 찾는 이들도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온천은 인기가 있으며 현재 100여개의 온천이 개발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지역의 온천은 온도가 높고 광물질이 풍부해 피부병, 장기질환, 신경질환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유명 온천으로는 종달온천, 룡강온천, 석탕온천, 신천온천, 옹진온천, 경성온천, 온포온천, 인흥온천, 송흥온천, 내곡온천, 삭주온천 등이 있다.
북한에서 가장 큰 온천은 평안남도 룡강온천이다. 서해를 접한 이 지역에서는 곳곳에서 온천수가 솟아나 북한 당국은 룡강군과 강서군 일대를 떼내 아예 온천군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기도 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염분 온천으로 고혈압과 신경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탕온천(평남 양덕군)은 평지에 있는 유황온천으로 물이 가장 풍부해 하루 용출량이 수천㎥나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피부병, 신경통, 부인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자주 찾고 있다.
황해남도 옹진군의 옹진온천은 한반도에서 물이 가장 뜨거운 온천이다. 물이 끓는 점을 넘어 103~104℃에 이르는데 이 물을 이용해서 이 일대는 난방을 하거나 공장을 돌리기도 한다. 옹진영예군인(상이군인)식료공장은 온천에서 동력을 얻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북한 신문은 전한다. 북한이 자랑하는 이른바 온천 발전이다.
삼천군 달천리(황남)에 있는 종달온천은 500여년전에 개발됐으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종달새가 이곳의 물로 부러진 다리를 고쳤다'는 전설을 들은 김일성이 달천에서 종달온천으로 바꿔불렀다는 이곳에는 관절염, 신경통, 고혈압, 기관지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주 찾는다.
백두산 일대에도 백암온천과 백두온천이 개발돼 있다. 특히 백두온천은 1984년에 발견된 것으로 계절에 따라 백두산 천지의 수면 높낮이가 달라져 온천이 나타나기도 하고, 물에 잠겨버리기도 해 발견이 어려웠다고 한다.
광복 전부터 개발돼 한반도에서 으뜸가는 온천으로 잘 알려진 함북 경성의 온포(주을)온천은 요양소(김정숙요양소)로도 유명하다. 흔히 온천을 배경으로 요양소가 설치되는 것은 북한에서 주창하는 이른바 '자연치료법'에 온천수의 약효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량강도 보천군의 내곡온천, 평안북도 산주군의 삭주온천, 함경북도 금야군의 인흥온천 등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온천이다.
한편 북한은 광천탐사대를 조직해 온천을 개발하며, 질 높은 광천수 중에서 20℃ 이상은 온천, 이하는 약수로 분류하고 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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