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개월을 끌어온 대구시의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가 이 달 안에 가부간 결정이 날 전망이다. 프로팀 창단을 막으려 '시간끌기'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에 대해 이수가 시의회 의장이 8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직권 심의기일 지정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위는 임시회가 열리는 13일부터 일주일내에 조례안을 통과시키거나 부결시킬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여기서도 부결될 경우에는 조례안이 본회의에 바로 상정돼 찬.반측 의원간의 뜨거운 세대결이 불가피하게 된다. 결국 어떤 결론이 나든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는 이번에 결론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번 사태로 한동안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전망이다. 이미 의장의 심의기일 지정 방침에 대해 반대파 의원들 사이에서 '의장 불신임안'과 '의회 파행'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의원들간의 인신공격성 발언은 약과다.
7개월 동안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심의라는 의회 본연의 모습은 사라지고 아집과 독선, 그리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막가파'식 행동만이 남아있는 꼴이 됐다.
물론 지난 4월 시가 프로팀 창단 조례안을 상정한 이후 시의회는 어떤 사안보다 깊이있는 문제 접근 노력과 격론을 벌였다. 또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을 시정의 장으로끌어들이는 등 시민의 대표로서 격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빚더미에 앉아있는 시 재정형편상 경영성과가 불투명하고 수십억원의 시비를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과 월드컵에 따른 프로축구 활성화의 기대이익과 3대 도시로서 프로축구단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자존심' 논리는 모두 나름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고두고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진영 모두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사고로 상대 의견에 대해서는 애써 귀를 막으려는 성숙되지 못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어진 토론과 치열한 고민의 뒷 모습이 정책적인 판단과 합리적 대화를 통한 의견수렴이 아니라 꼴사나운 감정 싸움으로 끝난다면 결국은 시의회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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