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을 본 딸을 둔 주부 전모(48·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보름전부터 학원, 학습지 회사로부터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판촉전화 때문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더 좋은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판촉사원의 전화가 일주일에 2, 3차례씩 걸려와 전화벨만 울리면 짜증부터 앞선다는 것. 딸 김모(18·ㄱ여고)양도"부모님과 의논해보겠다고 하면 '나이가 몇인데 일일이 묻느냐'며 따지는 듯한 판촉사원의 말을 듣고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집, 사무실, 휴대전화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각종 판촉공세가 '공해수준'으로 치닫고 있다.이들 판촉사원들은 개인의 휴대전화번호까지 알아내 학습지, 자격증 교재, 영어잡지 및 비디오테이프, 어학기기, 여행권, 정수기 등 갖가지 상품의 구매를 요구하고 있어 불쾌감은물론 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다.
조모(42·대구시 동구 효목동)씨의 사무기기 판매업장에는 8일 하루에만 3차례 걸려온 잡지회사의 판촉전화 때문에 업무 지장이 적지않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행사기간이어서 반액 할인을 받는다'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식의 전화판촉공세에 넘어갔다가 반품조차 못하는 등 금전적 피해까지 입는 경우도 많다는 것.
대학생 이모(22·여·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는 "지난 9월 휴대폰으로 '이벤트에서 선정한 100명에 뽑혔다'는 전화판촉을 받고 여행권과 어학기기를 60만원에 구입했다가 상품이 맘에 들지 않아 우편으로 반환했지만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업체측에 항의를 했으나 "위약금을 물어야 해약이 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것.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에 따르면 전화판촉을 통해 물건을 구입했다 계약해지나 물품반납을 원하는 상담이 매월 50~60건에 이르고 있다. 대구지회 양순남 국장은 "전화를 이용한 물품구입은 상품을 확인할 수조차 없어 방문판매보다 소비자불만이 많이 발생한다"며 "계약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반품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위약금을 무는 피해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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