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과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돼지풀을 퇴치할 천적 곤충이 국내 처음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 농생물학과 권용정(48) 교수는 10일 대구시가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중인 서대구 낙동강습지, 동화천에서 최근 한국 미기록종인 '돼지풀잎벌레(학명 Ophraella communa LeSage)'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 곤충이 연 4회 정도 발생하고 성충으로 월동하면서 봄철 돼지풀 새싹이 돋을 때 산란과 섭식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돼지풀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가 있다고 보고했다.
권 교수는 "북미가 원산인 돼지잎벌레는 일본.대만 등지에서도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해식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생물제초제 역할을 할 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농약 대신 천적곤충을 활용, 해충과 잡초를 없애는 친환경방제 기법이 널리 보급돼있다"며 "돼지풀잎벌레도 국내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가 선행된다면 좋은 '생태농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돼지풀은 지난 99년 식물로는 처음으로 환경부가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로 지정할 정도로 토착생태계를 교란할 뿐 아니라 가을철에 꽃가루가 심한 알레르기를 유발해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북아메리카 원산 국화과 귀화식물이다.
돼지풀은 한국전쟁때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한해살이 식물이지만 왕성한 번식력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퍼져 토종식물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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