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앞으로 202일

2002 월드컵축구대회가 개막 202일 앞으로 다가왔다.

19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계속되고 있는 대륙별 예선을 통해 10일 현재 24개국(개최국 한국과 일본,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 포함)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티켓 8장의 주인을 가리기 위한 유럽 플레이오프 등 예선대회가 끝나면 12월 1일 부산에서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본선 조추첨이 실시된다.

이에 본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지역 관문을 통과한 32개 본선진출국들의 본선 진출과정과 월드컵 도전사, 스타플레이어 등을 소개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또 월드컵 대구경기를 준비중인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대구시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을 소개하고 역대 월드컵 무대를 지켜 본 선수, 심판 등 관계자들의 월드컵 참관기를 싣는다. 월드컵에 얽힌 뒷얘기도 곁들여 독자 여러분들의 월드컵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002 월드컵축구대회가 D-200일(12일)을 이틀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9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계속되고 있는 대륙별 예선을 통해 10일 현재 24개국(개최국 한국과 일본,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 포함)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지역 관문을 통과한 32개 본선진출국들의 본선 진출과정과 월드컵 도전사, 스타플레이어 등을 짚어본다.

또 월드컵 대구경기를 준비중인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대구시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을 소개하고 역대 월드컵 무대를 지켜 본 선수, 심판 등 관계자들의 월드컵 참관기를 싣는다. 월드컵에 얽힌 뒷얘기도 소개한다.

1. 카메룬

대륙별 지역 예선에서 2002 월드컵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카메룬은「무적 사자(Undomitable Lions」로 불린다. 이미 월드컵 8강과 올림픽 제패를 일궈낸 축구 강국이다.

82년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이후 90년, 94년, 98년에 이어 이번에 연속 4회이자 통산 5번째 본선에 진출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8강에 진출, 검은 돌풍을 일으켰다.

90년 월드컵에서 거둔 7위는 아프리카팀 최고 성적이며 본선 5회진출도 아프리카 최다기록이다.

또 카메룬은 지난해 라이벌 나이지리아를 꺾고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우승, 아프리카 최강임을 확인했고,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축구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1차예선에서 소말리아를 제친 후 최종예선 A조(리비아, 알골라, 토고, 잠비아)에서 6승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일 토고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5승무패를 달리다 지난 5월6일 앙골라에 0대2로 패한 후에는 사령탑이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카메룬의 강점은 노장과 신예의 조화에 있다.

예선 10게임을 치르면서 1게임 이상 출전한 선수는 35명. 이 가운데 지난해 올림픽 최연소선수 골키퍼 카메니 등 올림픽 우승 멤버가 15명, 98 월드컵 본선 출전 멤버가 14명으로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유럽 진출선수는 25명(71%). 이들은 아프리카의 탄력에다 유럽의 실전 경험을 가미,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패트릭 음보마(31)와 사무엘 에투(20)가 포진한 공격진의 파워가 막강하다. 전술은 리고베르 송을 수비의 핵으로 하는 3-5-2 포메이션을 채택하고 있다.

카메룬은 그러나 월드컵 예선 기간에만 4차례나 사령탑이 교체되는 등 잦은 감독 교체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에 따른 팀워크 약화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패트릭 음보마(31·이탈리아 파르마)는 2002 월드컵에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8강신화의 재현을 노리는 카메룬의 스트라이커다.

185cm, 85kg의 당당한 체격에서 터져 나오는 위협적인 왼발 슛, 흑인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헤딩 슛,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카메룬에서 로저 밀러(90년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의 뒤를 이을 국민 스타로 대접받는 음보마는 이에 보답하듯 월드컵 1차, 최종 예선 10경기 중 6경기에 출전, 팀내 최다인 6골을 터뜨렸다. 최종예선 첫 경기인 리비아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

지난해 2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때도 4골을 기록, 득점 공동 2위에 올르며 팀 우승을 견인했고, 지난해 9월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득점 공동 2위(4골)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5월 아프리카 축구연맹으로부터「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음보마는 카메룬에서 태어났으나 2살 때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로 건너갔고 그곳의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천부적인 자질과 성실함을 앞세운 음보마는 96년 파리 생제르맹에서 36골을 기록, 주목받았고 97년에는 일본 J리그로 옮겨 2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98 월드컵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고 이탈리아 세리에 A로 활동무대를 넓혀 파르마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2 월드컵축구대회 입장권의 국내판매가 저조하다.

10일 현재 총 37만7천287장의 2차 판매분 중 겨우 8만3천658장이 팔렸다. 대구 경기의 경우 9만2천604장 가운데 1만2천679장 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국내 판매가 저조한데 비해 일본에서는 표가 없어 벌써부터 암표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을 버금가는 스포츠 축제가 국내에서 열리는데 국민들이 이를 외면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직 월드컵 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예매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월드컵 관전을 스포츠 문화에 대한 체험(투자)으로 보지 않고 경제적인 잣대로「표값(6만6천~55만원)이 비싸다」고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94년 제15회 미국 월드컵을 취재하면서 많은 관중에 놀란 적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가 위세를 떨치는 미국에서 축구(Soccer)는 생소한 경기였다. 축구의 불모지임을 반영하듯 대회 슬로건도 「축구의 역사를 만들자」였다.

경기장도 대부분 미식축구장을 임시로 개조해 사용했다.

그런데도 7만~9만여명을 수용하는 경기장 관중석은 빈 곳이 없었고 축구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한국이 경기를 한 댈러스(한국-스페인, 한국-독일)와 보스턴(한국-볼리비아)의 7만명 수용 경기장에도 만원 관중이 몰렸다. 미국 월드컵은 사상 최대인 358만여명의 관중을 동원,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대회로 기록되고있다.

흥미와 감동을 준 것은 관중들이 승부와는 관계없이 축구와 경기장 분위기를 즐긴다는데 있었다. 미국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관중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파도파기 응원으로 환호했다. 한번 시작하면 10분 이상 계속되는 파도타기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듯한 생각마저 들게 했다.

당시 경기는 연일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속에 진행됐지만 관중들은 관전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월드컵 경기장의 텅빈 관중석을 걱정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생각을 바꿔 월드컵을 즐길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1930년 초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2가지의 볼을 번갈아 사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월30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결승전에 오른 개최국 우루과이와 이웃 나라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 전 서로 자신들이 사용하는 볼을 쓰겠다고 주장했다. 실랑이가 거듭되자 주심 장 랑에누스(벨기에)는 볼을 전·후반 나눠 쓰도록 타협안을 제시했고 동전 던지기 끝에 전반전은 아르헨티나, 후반전은 우루과이의 볼을 쓰기로 했다.

전반전 먼저 볼을 사용한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을 내줬으나 2대1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루과이는 그러나 후반전 자신들의 볼로 바꾸면서 3골을 집중, 4대2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초대 월드컵을 안았다. 결국 볼이 우승컵의 행방을 좌우한 셈이 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