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경북지역 후원회를 가진 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은 1천500여명의 지지자와 당원들이 모인 후원회에서 "고향에서는 민주당이라고 구박받고 당에서는 주류도 아니어서 찬밥을 먹었지만 끝까지 정치적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정도만 걸어온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노 고문은 이어 "민주당은 내년 1월이나 3, 4월쯤 전당대회를 개최, 민주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내가 거기서 대표가 되고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은 동교동당도, 김대중당도, 호남당도 아닌 영.호남과 서울.수도권 모두가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민주정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분열주의에 입각, 영남포위론에 편승하려는 시도가 민주당내에도 있다"며 "나는 이 반 역사적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인제 고문'을 겨냥했다.
한편 노 고문은 이날 후원회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남후보론을 주장하는 김중권 고문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 "선거전술의 문제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을 두고 검토.논의할 문제이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권노갑 전 고문의 거취와 관련, "그동안 권 전 고문과 민주당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이름을 거론하면서 매장시키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태도 때문에 이번에 정치적 손해도 많이 봤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인적쇄신론을 비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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