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전 논술특강

좋은 논술문은 논술의 기본 원리에 충실하면서 일반적인 글쓰기 원리에도 어긋나지 않는 글이다. 논술 고사는 이론적 지식, 논리적 구성, 정확한 표현을 평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시험이므로, 좋은 논술문은 내용, 논리, 표현 영역에서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내용

좋은 논술문은 내용면에서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논제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는 글이다. 또 논의의 대상에 포괄적, 구체적으로, 그리고 사실대로 이해하고있는 글이다. 예컨대, 직업에 대한 논의에서 전문직과 일반직의 차이라든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과 훈련을 거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처우가 다르게 마련이라는 점등은고려되지 않은 채로 사회의 기여도와 자아 실현만을 문제삼는 것은 사실은 피상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결도 문제의 성격에 맞추어 방법을 정한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한다. 만일, '과학 기술 시대의 예술이 갖는 의미'를 논의한다면 '예술'의 본질이나 기능을 먼저 정의 또는 분류.예시한 다음에 그것이 과학 기술 시대에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결론이 창의적이면서도 보편 타당해야 한다.

▲논리

논증의 주제와 제목, 개념과 판단이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예컨대, 홍길동의 지향을 '입신 양명'으로, 흥부의 지향을 '현실 이익 중시'로 대비한 것은 '입신 양면'에는 현실 이익에 대한 고려가 없지 않다는 점에서 판단이 일관된 의미를 지니지 못한 예다. 또한, 논거가 적절하고 확실해야 한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 혹은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과 같은 신빙성이 없고 불확실한 논거는 사용하지 않는다. 추론 과정은 적절하면서도 논리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

▲표현

어휘는 정확하고 풍부해야 하며, 문장은 의미가 분명하고 어법과 문맥에 맞아야 한다. 특히, 논술문의 문장은 간결하면서 정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문단은 응집성과 단위성을 갖고 글 전체는 유기성을 지녀야 한다.

◇논술 학습의 기본 자세

▲문제 지향적 태도의 함양

삶 자체가 무수한 문제의 발생과 해결의 과정인 만큼 평소의 삶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진다. 이를 통해서 사회적 자아가 성장하는 것이 논술 고사가의도하는 바이기도 하다.

▲사고의 폭과 깊이의 확충

경험의 폭이 넓어질수록 논술이 요구하는 포괄적인 사고의 태도도 완성된다.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며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데,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방법에는 직접 체험뿐만 아니라 간접체험도 있다. 간접 체험 중에는 독서가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사고력을 향상시켜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평소 성급한 흑백 논리나 자신의 주관에 빠지지 않고 나와 남의 관계에 대해 인식함으로써 인간이 윤리적 존재임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논리와 윤리는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문의 경우 관점을 가지고 올바른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 능력의 심화

논술은 보편 타당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객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객관성은 정당한 논거와 논증의 절차와 규칙을 갖출 때 성립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일반적인 통념이나 고정관념을 벗어나 반성하는 사고, 그리고 잘못된 논리를 정당한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는 지적 훈련을 해야 한다.

▲바르고 효율적인 글쓰기

글쓰기는 꾸준한 훈련 이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글쓰기를 위한 훈련으로는 사고를 구성하는 훈련, 사고를 문단이라는 틀에 담는 훈련, 어휘와 문장 훈련 등이있다.

◇논술 실력의 향상을 위한 학습 방법

논술 실력을 기르기 위한 학습 방법은 구양수의 삼다(三多)로 압축된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 바로 삼다이다. 이것은 많이 읽고, 글을 많이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논술은 단순한 암기의 대상이나 단순한 원칙의 적용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논술은 우리의 삶 자체이고, 생활에서이루어지는 자기의 정신적 성장이다.논술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독서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사고력을 계발시킨다. 물론, 독서는 지식을 풍부하게 해 주기도 한다. 둘째,일기를 쓰자. 글은 직접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진보하는 길이다. 논술을 자주 쓸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보다는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사고력과 문장력 향상에 도움이되는 일기를 꼭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지켜 나가야 할 점은 꾸준히 쓰는 것이다. 셋째, 신문을 읽어야 한다. 신문을 읽음으로써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갖게 되고, 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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