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1일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특대위)'를 구성함에 따라 대선 예비주자들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특대위는 당무위원회의 자문기구로 전당대회 시기와 방법, 대의원 수 등을 논의하게 되며 후보가시화 방향 등 내년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게 된다.
특대위가 내린 결론은 절차상 당무위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위상과 역할이 저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각 계파가 뒤섞인 당무위의 인적 구성을 감안할 때 특대위의 결론이 인위적으로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만큼 실질적 논의의 장이자 중립적 의견수렴 기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인선면에서도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이해관계가 대체로 옅은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역별로도 △서울 5명 △경기.인천 3명 △영남 3 △호남 2 △충청.강원 2명으로 구성, 호남색이 엷다. 특대위원장인 조세형 의원의 경우 각 주자진영으로부터 두루 신망을 받고 있는 인물로 한광옥 대표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는 견해다.
한편 당초 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김영배 상임고문은 특정 대선주자와 가깝다는 이유로 막판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학 대변인은 "당초 중립적 인사로 할 것인지, 대선주자의 추천을 받을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으나 후자의 경우 최고위원회의의 재판이 돼 결론을 못내고 당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립인사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특대위원중 중도개혁포럼 소속 의원들이 7명(김민석.김명섭.유재건.이창복.박상희.박병석.곽치영)이나 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도개혁포럼은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와 가까우면서도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줄서기를 거부하겠다며 지난 9월초 결성,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중요변수로 비춰져왔다.
그러나 면면을 보면 박상희 의원은 친 김중권, 김명섭.박병석.곽치영 의원은 친 이인제, 이창복 의원은 친 김근태쪽으로 분류되기도 해 계파간 안배에 신경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친 노무현쪽인 천정배 의원과 박인상.송영길 의원 등 쇄신파도 고루 등용됐고 동교동계로 지목된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대위 인적구성을 두고 대선후보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근태.노무현 고문측은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인제 고문 역시 "대선 승리를 위해 특대위를 구성한 것인 만큼 '이편 저편'은 있을 수 없다"면서 "특대위가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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