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11테러는 정당

◈'파'신문 빈 라덴 인터뷰

9.11 미국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의 조직이 핵과 화학 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파키스탄 신문 '새벽(Dawn)'이 10일 보도한 라덴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9.11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이슬람교도 수 백명이 희생됐는데도 당신은 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이슬람의 가르침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가.

▲만일 적이 이슬람 지역을 점령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한다면 적을 공격하는게 허용된다는게 나의 견해다. 예컨대 강도가 집에 들어와 아이를 인질로 잡았다면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다칠 가능성이 있다 해도 강도를 공격할 수 있다. 미국과 그 우방들은 팔레스타인과 체첸, 카슈미르, 이라크에서 우리를 학살하고 있다. 따라서 이슬람교도들에겐 보복할 권리가 있다. 9.11공격은 여성과 어린이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군사 및 경제력의 상징물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민들이 정부에 반대해 들고 일어났듯이 이번에도 그래야 한다.-당신이 핵과 화학 무기를 취득하려 한다는 서방언론 보도가 있는데 얼마나 정확한 이야기인가.

▲만일 미국이 화학 또는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우리도 화학무기와 핵무기로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억지력을 위해 이런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당신이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작년에 치료차 두바이에 갔었다는 프랑스 신문의 보도가 맞는가.

▲신장에 문제가 없으며 작년에 두바이에도 가지 않았다. 영국신문이 내 아들과의 소설같은 인터뷰 기사를 실었는데 모두 거짓말이다.

-물라 오마르의 딸이 당신 부인이라거나 당신 딸이 오마르의 부인이라는 것은 사실인가

▲(웃으며) 내 부인들은 모두 아랍인이다. 내 딸들도 모두 아랍 무자헤딘과 결혼했다. 나는 물라 오마르와 정신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개인적 관계는 없다. 오마르는 알라 이외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시대의 위대하고 용감한 이슬람교도이다.

한편 빈 라덴은 그의 추종자들 사이에 14일간 돌려졌던 미공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알 카에다 조직이 9.11 테러를 자행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지난 10월말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서 촬영된 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미소를 지으며 뉴욕 세계무역센터는 "합법적 표적"이었으며 여객기들을 납치한 조종사들은 "알라에게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그는 또 4천537명에 이르는 인명의 살상도 그들이 "민간인이 아니라" 미국의 체제를 위해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