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새출발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자

예년에 비해 한결 어려워진 수능시험 때문에 수험생을 둔 집마다 초상집 분위기를 방불케한다. 주위 친지에게 결과가 궁금해도 집에 전화를 걸 수가 없다. 잘 쳤다고 자랑하는 경우를제외하면 눈치로 결과를 유추할 뿐이다.

일류대학에 간다는 것은 좋은 출발이다. 하지만 부모가 만족할 만한 대학에 자녀가 진학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수능 성적이 좀 못나오고 원하는 대학에 못들어갔다고 기죽지 말자. 아니 기죽이지 말자. 새로운 출발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아들, 딸들이다. 출발부터 기를 꺽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아이 기 살리는 일이면 주위의 어떤 비난도 감수하던부모들이 막상 중요한 시기에 완전히 기를 꺽어 버리곤 한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현실을 인정하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냉혹한현실에서 아이들에게 부모가 큰 힘이 되어줘야 한다. 힘들고 지칠 때 부모가 말없이 사랑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일전에 전문대에 강의를 나간적이 있다. 일부 학생들은 전문대에 다니는 자기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이면 사회에 나가서도 힘들지 않을까 한다. 일류 학교 출신이니까 출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류학교 출신이라는 자신감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른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서야 한다.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주위사람들에게 아이의 성적을 당당하게 얘기하고 가려는 대학에 대해 조언을 구하도록 하자. 있는 그대도 당당하게 아이들을 사회에 던져 놓아야 한다.

임재양(임재양 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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