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테러전쟁-탈레반 이후 공백 사전 차단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12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 외곽 6㎞까지 진격했으나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반대로 카불 진격을 일단 멈췄다.

북부동맹은 북동부 쿤두즈 일부와 서부 전략도시 헤라트, 중부 바미얀주(州)를 이미 장악한데 이어 이날 오후 카불 북쪽에서 탈레반 전선을 밀어내고 카불의 관문인 샤카르다라 마을에 병력 6천명을 주둔시켰다고 압둘라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영국과 독일도 탈레반 이후 권력 공백 중 아프간의 부족간 내전이 발생할 것을 우려, 북부동맹의 독자적인 카불 점령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부동맹은 카불 입성을 고수하던 종전 입장에서 물러나 안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카불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데 동했다.

압둘라 외무장관은 "탈레반이 카불을 수복하려 한다면 카불내 보안병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카불에 진입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게 우리의 초점"이라고 말하고 "카불진입을 원치않아 (진격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의 관계자도 북부동맹이 카불에서 6~8㎞지점에서 진격을 멈췄음을 확인했다.

북부동맹은 카불 진격에 따라 탈레반 상당수가 수도를 떠나 남부 칸다하르나 동부지역으로 병력을 이동하고 수 백명이 투항했다며 '탈레반 퇴각설'을 주장했고, 북부지역에서는 쿤두즈 일부에만 유일하게 탈레반의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반군이 카불 관문까지 깊숙이 진입하자 공격태세를 조여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에 탱크와 중무장한 병사들을 배치했다.

미국은 앞서 B-52 폭격기 1대와 최소한 두대의 F-18 전투기를 동원해 약 2시간에 걸쳐 카불 북부 50km 지점의 탈레반 전선을 융단폭격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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