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소각장 설치 주민 동의

매립장.소각장 등 쓰레기 처리 시설이 갈곳을 못찾고 있는 가운데 경산지역 2개 소각장 건설 문제가 시청과 주민들 사이의 오랜 대화 끝에 해결됐다.

백천동 경우 남부동 등 일대에서 발생하는 하루 1t 정도의 쓰레기를 처리할 소각장을 건설하려 했으나 백천동 주민들 반대로 5개월여 동안 표류하다 최근 합의점에 도달했다. 이 동네 정경호씨는 "행정에 대한 불신 때문에 마찰이 있었지만 서로간 노력으로 불신의 벽이 차츰 허물어져 공해 방지시설을 완벽히 갖춰 피해만 없다면 주민들도 소각로 설치를 이해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전하진 동장은 "우리 쓰레기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는 주민들 결단 덕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부동에 설치하려던 소각장도 반대에 밀려 3개월여 난항을 겪다 동네 쓰레기만 처리하고 대신 마을안길 포장 등 주민 숙원 사업 일부를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상은 동장은 "그동안 주민들과 가진 공식 간담회만도 15차례나 된다"고 했고, 이 동네 서상현(56)씨는 "다른 지역의 우수 소각로 견학 등으로 주민 이해 폭을 넓혔고 동네 쓰레기를 다른 곳에 떠넘길 수 없다는 인식도 높아 공해 관련 시설만 잘해 준다면 주민들은 이해할 수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합의가 이뤄지게 된 데는 주민과 시청측이 오랜 시간 만나 신뢰를 쌓고 공해문제에 대한 공동 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산시청 김동원 청소시설 담당은 "경산은 쓰레기 문제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며, "주민들 이해가 이 정도만 되면 다른 읍면동에서도 소각로.매립장 설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산시청은 14개소에 있는 소각로의 용량이 적고 시설이 낡자 이를 중소형으로 대체키로 하고 올들어 우선 백천동.남부동 등 2개의 소각로 확장 이전 건설에 나섰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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