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욕 여객기 추락은 '사고'

9.11 동시다발 테러 두달만인 12일 미국 뉴욕에서 또 다시 대형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 사고원인을 놓고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한 제2 테러 경고가 내려진 가운데 일어난 항공기 추락사고가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에 의한 범행으로 판명될 경우 그 여파는 미국은 물론 세계 모든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보다는 기체결함 등에 의한 원인으로 발생 했을 가능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잠정 결론은 '사고'=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2일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뉴욕에서 발생한 아메리칸항공(AA) 587편 여객기의 추락은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리온 블래키 위원장은 '현재 우리가 갖고있는 모든 정보는 이것(AA기 추락)이 사고라는 것이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NTSB가 이날 사고 조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사고 여객기 추락전 항공기에 대한 테러위협은 없었다"며 "예비조사 결과 테러의 증거가 없다는 연방정부 관계자들의 판단을 반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 결함= 미국 민간항공당국이 뉴욕 추락 여객기에 장착됐던 엔진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영국 PA통신이 항공안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사고기에 장착됐던 제너럴일렉트릭사의 CF6 엔진에 균열 문제가 있었으며 제너럴일렉트릭이 이에 대해 경고했으나 미 연방항공국(FAA)이 이 문제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말했다.

항공전문가들은 이 엔진이 지난 2년간 7차례의 매우 심각한 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이 여객기가 포르투갈 상공에서 비행중 엔진 하나가 날개에서 떨어져 나와 땅에서 떨어지는 이례적인 사고가 일어난느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제너럴일렉트릭사는 CF6엔진이 "최고의 엔진이며 멋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 여객기도 뉴욕의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추락하기전에 엔진 하나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와 엔진 결함과의 관련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테러 가능성=이번 추락사고가 기내 폭발에 의해 발생했다면 △기체결함이나 엔진폭발 △기내 폭발물에 의한 폭발 △테러범에 의한 폭발 등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 테러범에 의한 폭발사고일 경우 테러범들이 승객실이나 화물칸 등에 폭발물 등을 은밀히 설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엄격히 실시되고 있는 보안조치와 안전점검하에서 기내 폭발물 반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사고 여객기가 이륙후 추락할 때까지 조종사와 관제시설간에 특별히 이상한 교신이 보고된 것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테러범들의 조종사 협박이나 조종실 점거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원인조사=NTSB는 12일 사고항공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블캐키 NTSB 위원장은 "추락여객기 잔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져 있었으며 블랙박스 회수지점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TSB는 블랙박스를 통한 조종사의 대화내용, 항공기 잔해 등 모든 정황자료를 검토 분석, 3∼4일 내 구체적인 추락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국은 이날 "단순사고, 테러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조사중"이라고 밝혀 테러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확대조사가 진행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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