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제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매출신장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감소로 경상이익률은 예년수준을 유지했다.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악화에도 불구, 금융비용 감소로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증가추세를 보여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2일 제조업 1천740개 등 모두 2천286개 업체를 대상으로 6월말 현재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제조원가명세표 등을 작년말 재무제표와 비교분석한 '2001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부채비율은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악화=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제조업은 매입채권 등 비이자부부채 감소 및 증자 등으로부채비율(198.3%)이 작년말보다 12.3%포인트 하락해 200%이하로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업체들은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차입을 늘리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42.1%로 작년말(41.2%)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낮아졌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돼 매출액 영업이익률(6.9%)이 작년동기(8.6%)보다 1.7%포인트 하락, 91년 상반기(6.9%)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매출부진에다 수입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정보통신 이외 제조업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3%에서 7.1%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정보통신제조업종은 12.8%에서 6.3%로 절반수준으로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도 작년동기대비 3.3% 증가에 그쳐 99년 상반기(-3.4%)를 제외하고는 89년 상반기 통계편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7%로 작년동기(5.1%)보다 1.4%포인트 하락했으나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경감 등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상반기(-0.4%)는 물론 90~96년 상반기 평균(2.6%)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지난 상반기 금리하락에 따른 제조업의 금융비용감소액이 1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앞으로는 경기회복이 이뤄지더라도 과거와 같은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저성장 저매출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영업기반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리하락이 기업의 수지보전에 기여했지만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차입금이 과도한 부실기업이 연명하는 빌미를 주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역작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자보상비율은 소폭 상승=상반기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170.5%로 전년동기(169.5%)보다 1.0%포인트 상승했으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 못미치는 업체비중은 26.7%에서 30%로 3.3%포인트가 증가했다.
또 관리기업을 제외한 정상기업만 보더라도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기업 비중이 21.8%에서 26.1%로 늘었다.
◆정보산업 경영분석 결과=상반기 정보산업 매출액이 지난해 25.1% 증가에서 -1.7%로 감소세로 반전되고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1.4%에서 7.9%로,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4%에서 5.4%로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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