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우리 아기를 튼튼하게 잘 키울까".엄마들의 큰 고민 중의 하나는 이유식이다. "이렇게 이렇게 먹이니 잘 자라더라"는 이웃집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그대로 이유식을 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별난 이유식'은 대부분 아기에게 손해가 되는 이유식이다. 소아과 의사들이 권장하는 기본지침을 따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생후 4~6개월쯤에 시작해야=생후 3개월 이전에는 이유식이 적절하지 않다. 이 때는 아기의 장이 미숙하고 면역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에 만성 설사나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고 비만한 아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늦어도 안된다. 6개월 이전에는 시작해야 한다.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숙달되는 것이 아니다. 아기의 발달과정에 맞춰 적극적인 훈련이 필요한 발달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다. 이유식이 너무 늦으면 성장과 발달도 조금씩 늦어질 수 있다. 또 면역기능이 약화되고 편식하는 식습관이 형성되고 정서적 발달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숟가락을 사용해야=이유는 떠먹고, 컵으로 마시고, 씹고, 삼키고, 다양한 맛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따라서 숟가락, 컵을 이용하여 떠먹고 마시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젖병을 오래 사용하면 곡류 편식이 심해진다.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생겨 욕구불만이나 비만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철 결핍성 빈혈, 지능 발달의 지연, 치아 손상에 따른 부정교합, 발음 장애 등의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생후 12개월쯤에는 젖병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유는 즐겁게=이유는 먹는 것은 삶의 즐거움이며 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죽그릇을 앞에 놓고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둬 보자. 숟가락으로 먹어보기도 하고, 음식을 툭툭 쳐 보기도 한다. 그릇 밖으로 음식을 퍼내기도 하며 숟가락을 던지기도 한다. 아이에게 먹는 것은 노는 것이며,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 엄마들은 왼손에는 회초리를 들고, 오른손에 숟가락을 들고 잠시라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혼을 낸다. 식사 버릇이 나빠진다며 억지로 떠먹인다. 그러나 엄마의 지나친 간섭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사예절은 두돌이 넘어서 가르쳐도 늦지 않다.
◇초기 이유식은 단일식으로=이유식은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먹이는 가정식이 가장 적절하다. 시중의 이유식 분유도 보충식에 불과하다.
초기 이유식은 단일식이 좋다. 처음부터 여러가지를 섞어 갈아 만든 음식은 적절하지 않다. 적당한 묽기와 맛을 가진 단일 식품에서 점차 다양하고 균형잡힌 음식으로 바꿔가야 한다.
특정 음식물에 대해 구토 설사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첫돌 전의 어린이는 계란 흰자위, 땅콩, 토마토, 생선, 밀, 게, 세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돌전에는 기도로 넘어가 흡수될 위험이 있는 콩, 씨가 있는 과일, 질기고 거친 고기류 등은 좋지 않다. 아직 씹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고 삼키는 작용이 강한 연령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선식은 영유아 이유식으로는 부적절=많은 엄마들이 좋아하는 선식은 영유아 이유식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 영아기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는 섬유소가 지나치게 많고, 미세 영양물의 흡수 장애를 일으키고,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다량의 미생물이 함유돼 있고, 영양 조성이 부적절하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혹시 내 아이가 비만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 야채만 먹인다든지, 주스류를 과다하게 먹이는 엄마들이 종종 있다. 주스는 필수 이유식품이 아니라 보조 식품에 불과하다. 이유식이 부적절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면 3일 정도 식이일기를 적어 소아과 전문의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