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51명과 승무원 9명 등 260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AA) 소속 A300 여객기(587편)가 12일 미국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뉴욕발 도미니카공화국행 사고 여객기는 이날 밤 11시 17분(한국 시간·미국 현지시간 오전 9시17분)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이륙한지 4분만에 공항에서 8㎞ 떨어진 뉴욕 퀸스지역에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가 추락한 퀸스지역에는 주민 6명이 실종되고 35명이 다쳤으며 이 일대 가옥 10여채의 주택이 파괴되거나 소실됐다.
여객기 사고직후 긴급 구조요원들은 사고현장에 출동, 13일 현재 161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미 연방수사국(FBI)은 사고 비행기 조종사가 추락직전 연료를 버린 점 등 여러 정황을 미뤄 기체결함 등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테러 관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매리온 블래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추락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회수했으며 모든 정보를 종합해볼때 뉴욕에서 발생한 이번 A300기 추락은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테러 증거가 없다는 연방조사기관의 잠정 결론을 반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여객기 추락은 사고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영국 PA통신은 "이번 사고 여객기에 장착된 제너럴 일렉트릭의 CF6 엔진은 과거에도 비행중 날개가 땅에 떨어지는 등 치명적 엔진 균열이 발견됐으나 미 연방항공국(FAA)이 이 경고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사고직후 추락 현장 상공 등 미 전역에 전투기 편대를 대규모 발진시키는 등 최고도의 경계태세에 돌입하는 한편 경찰과 소방대원, 긴급구조요원에게 동원령을 내릴 수 있는 제1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사고직후 폐쇄조치가 취해졌던 뉴욕 3개 주요 공항들과 유엔본부 건물들은 사고발생 3시간여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한편 13일 현재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 교민이나 기업체 직원 등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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