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과 유사한 사슴 만성소모성 질병(CWD·Chronic Wasting Disease)으로 보이는 전염병이 집단 발생, 당국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14일 수성구 이천동 김모씨의 사슴농장에서 사육중이던 엘크사슴 40마리와 꽃사슴 4마리가 근육경련, 보행장애 등 CWD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구청은 농장측에 사육가축 이동금지 및 소독을 지시하는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 양성으로 나타날 경우 모두 도살키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10살 난 엘크사슴에서 증상이 처음 발견된 뒤 하루만에 모든 사슴이 감염됐다"며 "야산의 들풀을 혼합한 사료를 먹인 점으로 미뤄 들풀에 의해 중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충북 괴산에서 사육중인 캐나다산 사슴 1마리가 CWD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충북 청원군 한 농장에서 사육중이던 사슴 1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CWD는 엘크 등 사슴류에서 발병, 침흘림과 균형감각 상실 등의 신경증상을 보이다 폐사하는 질병이지만 사람과 다른 가축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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