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래시장 서비스 개선을

지난 12일 서문시장 4지구 ㄷ상회에서 옷 한벌을 구입한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치수가 맞지 않아 다음날 환불을 요구했으나 상점 주인은 "환불은 절대 불가능하다. 대신 교환은 가능하다"며 환불을 거절했다. 물론 치수가 맞는 옷이 있다면 교환할 수 있겠으나 당시 구입한 옷은 그 가게에서 가장 큰 치수였고 마땅히 교환할 옷이 없었다. 그래서 재차 환불을 요구했더니 이번에는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맞는 옷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게 아닌가. 상점 주인의 어처구니 없는 제의에 상가연합회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상가연합회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최근 들어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물건만 팔고 보자는 식의 그릇된 상술과 낙후된 서비스 때문이다. 내년 월드컵 등 국제행사때 대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외지인들이 많을 것이다. 상인들의 서비스 개선 없이는 대구를 찾을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만 안겨줄 것이다.

재래시장도 장사가 안된다고 앓는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고객에게 쇼핑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문충희(대구시 황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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