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7번국도를 이용, 포항에 갔다. 늦가을 정취를 한껏 즐기며 운전하는 중에 국도변 이곳저곳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모두 해안에서 건져낸 쓰레기를 모아놓은 것이었다. 쓰레기가 나온 위치를 확인해 보니, 백사장이 있는 해안이 아니라, 바위들만 있는 해안이었다. 바로 낚시하기에 좋은 해안에서 나온 쓰레기였다.
봄,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동해안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렇지만 낚시를 즐긴 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형편이다. 그러니 바다는 쓰레기 천지고, 해안가 바위마다 각종 쓰레기, 그리고 빈 술병이 굴러다닌다. 그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양심에 맡길 뿐인데, 낚시꾼들은 쓰레기를 그냥 버려두고 가는 것이 일상화 돼버렸다. 울진의 우리 집 근처에도 2km에 육박하는 긴 방파제가 1년전 완공되었지만, 지역 어선의 이용은 없고 낚시꾼들만 판을 치고 있어 이미 엉망이 되어 있다.
낚시는 건전한 여가 취미활동이다.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취미가 남의 눈쌀을 찌푸리게 해서야 어떻게 건전한 여가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동해안은 마지막 남은 청정 해역이다.
지금부터라도 낚시를 할 수 있는 지역을 따로 설정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청정 해역도 보전하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박장규(울진군 후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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