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소주시장 진출을 가늠하기 위해 기능성 소주 시제품을 내놓기로 한 소식에 가장 관심을 갖는 곳은 대구·경북지역을 시장으로 하고 있는 금복주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4일 "버섯성분이 들어간 세제품 소주 '한송이' 1만5천병을 한정생산해 유통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소주시장을 넘봤던 롯데가 소주시장 진출을 기정 사실화하자 금복주는 크게 당황하면서도 애써 반응을 감추려는 분위기. 하지만 금복주는 15일 홍보부장을 서울로 보내 서울시장의 반응과 롯데의 소주생산 라인 및 능력을 알아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복주 이대형 홍보부장은 "롯데가 생산한 소주에 대해 서울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현재 라인으로는 대량생산이 불가능, 소주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방시장 침투까지는 7, 8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대구·경북소주시장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금복주가 롯데의 소주시장 진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롯데가 소주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막대한 자금력과 과자류 등을 이용한 유통업체 장악이 빨라 지역의 소주시장이 상당부문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롯데칠성은 소주시장 진출을 일단 결심한 후 지방의 영세 소주업체를 인수할 방침이어서 본격적인 소주시장 진출은 머지 않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미 위스키제품인 '스카치블루'와 과즙맥주인 '하이주'를 내놓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주력인 음료부문 외에 소주·위스키·맥주 등을 모두 취급하는 종합주류회사로 변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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