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 동안 미국 주도 연합군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공습은 중단될까?
이슬람력으로 9월인 라마단은 초승달이 처음으로 관측된 다음날부터 시작되며 국가에 따라 15~16일경 초승달이 관측될 것으로 예상돼 라마단 시작 시점은 16~17일이 된다.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교도들은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지 않으며 흡연이나 심지어 부부관계도 자제해야 한다.
그동안 파키스탄과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라마단 기간 아프간에 대한 공습중단을 촉구해 왔다.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도 라마단 기간 중 공습이 자칫 서방세계와 이슬람 국가들간 종교내지 문명간 충돌로 비화될 것을 우려, 공습 자제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라마단 기간에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탈레반과 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테러를 자행할 틈을 줄 수 없다는 게 중단 불가의 이유.
그러나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데 이어 전 국토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굳이 이슬람권 전체를 자극하면서까지 미국이 공습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그동안 라마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서방권 일각에서도 라마단 공습 중단 주장이 제기돼 이 기간 군사공격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돼 왔다.
또 아프간 남부와 동부지역에서 탈레반군과 북부동맹군, 반 탈레반 봉기세력 등이 뒤섞인채 혼전을 벌이고 있어 미군의 무차별 공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군의 공습 목표는 탈레반 또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피신처로 이용하는 동굴단지와 소규모 탈레반 저항군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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