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5일 '정현준 게이트'등에 직.간접적인 연루 의혹이 제기되어온 김은성 국정원 제2차장을 경질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오늘 오후 김은성 제2차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면서 "후임자는 금명간 임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차장의 비리 혐의는 드러난 것이 없다"면서 "그러나 책임 문제를 떠나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이미 지휘.통솔능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사표수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검찰이 김 차장의 금품수수 의혹 등을 조사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찰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그동안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 왔으나, 이번 파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14일 오후 신건 국정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김대중 대통령이 김은성 국정원 제2차장을 전격 경질한 것은 파문을 조기에 수습함으로써 총재직 사퇴 이후 천명해온 초당적 국정운영 구상의 부담요인을 떨쳐버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차장이 정현준 게이트와의 관련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보기관의 주요 간부로서 연루설에 휘말리고 있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며 직무수행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즉 김 차장의 연루 의혹은 국가 정보기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사안으로 적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김 대통령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차장의 비리 혐의는 드러난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김 차장이 책임문제를 떠나 이미 조직의 지휘.통솔 능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며 조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15일 김 차장 문제에 대해 종합보고를 받고 김 차장의 경질을 기정사실화하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퇴진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차장은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사표제출에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으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는 청와대의 뜻이 확인되면서 15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김 차장 문제를 속전속결로 처리한 것은 아직 비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사건을 덮어둘 경우 여론 악화가 우려되는데다 향후 국정운영에서 야당의 협력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이미 야당은 정현준 게이트를 비롯한 3대 게이트의 철저한 규명을 천명하는 등 공세적 자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김 차장의 비리 연루의혹을 전후해 터져나오고 있는 국정원내 호남인맥과 현 정부들어 소외받아온 일부 직원들간의 갈등설 등 국정원의 기강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건 국정원장은 김 차장의 경질 이후 국정원에 대한 전반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 방안을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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