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덕알리미 민들레양의 대학이야기

개교 6년째인 위덕대를 들어서며 느낀 첫인상은 '깔끔하다'였다. 학교 소개를 맡은 이는 국제관계학과 3학년 민들레양. 학교 홍보도우미인 '위덕알리미' 3년째라고 했다. 상투적이긴하지만 '공부 잘 하세요?'로 질문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민양은 "저 공부 잘해요. 교수님께 여쭤보세요"라고 자신있게 받아넘겼다.

"지난 학기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번 학기엔 성적이 조금 떨어져서 140만원밖에 못받았요. 재학생 중 절반이 장학금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노력만 한다면 원하는 꿈을 반드시 이뤄줄 수 있는 곳입니다. 신설 학교이다보니 교수님들도 열성적이세요. 한마디로 활기 넘치는 대학입니다".

대학이 젊어서일까? 캠퍼스 곳곳에서 풋풋한 젊음과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수업 끝난 강의실에 남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지않았고, 최근 문 연 도서관인 '회당학술정보원'멀티미디어실도 초고속 인터넷을 즐기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취업률이 궁금했다. 아직 신설 대학이다보니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이 후배를 끌어줄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각자 열심히 해서 취업문을 뚫는 방법 뿐. 그럼에도 위덕대 취업률은 기대 이상이었다. "재작년에 1회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취업률이 84%를 넘었습니다. 작년엔 전국 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56%였는데 우리 대학은 85%를 넘어서 전국 4위를 기록했죠. 다른 대학들이 깜짝 놀랐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 통신분야는 취업률이 매년 100%입니다. 원하는 꿈을 이뤄줄 수 있다는 말의 뜻을 아시겠죠?"위덕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장래 진로와 적성 종합검사를 실시해 학생별 취업 기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또 취업지원 담당교수제를 도입해 4년간 수시로 해당 학생과 상담한다. 교수가 직접 업체를 방문해 길을 찾는 것은 기본. 교수들은 틈나는 대로 경주, 포항, 울산 등지의 기업체를 방문, 재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4학년 전체 지도교수들은 매월 30~40개 기업체를 다닐 정도로 열성적이다.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물었다. "제 전공이 국제관계학이지만 이름처럼 따분한 분야는 결코 아닙니다. 대부분 수업이 시사문제 토론으로 이뤄집니다. 학생이 한 국가와주제를 정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개인의 견해를 정리해서 발표하죠. 요즘엔 미국 테러를 주제로 학생들이 발표회를 갖기로 해서 한창 준비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명성을 갖기에는 짧은 역사. 알리미로 활동하며 느낀 '바깥 사람'들의 위덕대에 대한 시각을 물어봤다. "솔직히 인근 4년제 대학에 비해 많이 모르고 있죠.고교를 방문하거나 입시설명회에 참가해보면 이런 사정을 더욱 실감합니다. 심지어 고교 입시지도 선생님들이 '공부 못하면 위덕대밖에 못간다'는 말을 한다고 들었어요. 그럴 땐너무 속상해서 막 눈물이 나요. 전국 어느 신설대학보다 뛰어난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그런 걸 몰라주니까. 그래도 최근 들어 많이 나아졌습니다. 조만간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거라 믿습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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