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독신자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주거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은 부모의 것을 거의 공짜로 쓰는 반면 자신이 번 돈은 유흥비나 사치성 물품 구입에 쓰는 미혼 남녀를 뜻한다. 이들은 대체로 중산층 가정의 고학력 소지자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직업을 구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가 없어 학교 조교나 아르바이트수입으로 용돈을 충당하고 있다. 이들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러한 계층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보자.
첫째 경기 침체로 고학력 노동자를 요구하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기생독신자들은 대다수가 대학을 졸업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아 대학원도 나왔다. 그러나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인 일자리가 예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그들은 아무 일이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집안과 학력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맞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하니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나타날 때까지 관망하면서 알맞게 용돈을 적당히 벌어 쓰면서 부모님의 집에기생하여 산다.
둘째 사치품이 범람하는 소비지향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기생 독신자들은 적당히 벌어들인 수입으로 소위 '명품 바람'이 유행하는 소비 지향적 사회 분위기를 따라가기위해서는 스스로 독립해서 살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갖추지 못했다. 머리핀 하나에도 10만원이 넘는 명품이 유행하는 시대에 정규적인 수입이 없는 그들이 독립하여 살면서 소비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가 고도 성장기에 농촌에서 도시로 나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집을 사고 가전제품을 사는 것처럼 저축하지 않는다. 그들의부모 세대들은 가난한 삶을 체험한 세대들이지만 그들은 어릴때부터 부모님들의 넉넉한 경제적 토대 위에서 필요한 것을 소비하면서 성장한 세대들이다. 이러한 성장 배경이 이들을 그들을 고급 사치성 소비제의 구입에 익숙하게 했다.
기생 독신자들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어야 한다. 우선 고급 사치성 소비재가 많이 팔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어야 한다. 사람들의 인격적가치는 소비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간됨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직업의 귀천이 없어야 한다. 고급 학력을 갖춘 사람이 반드시 고급 두뇌를 필요로 하는 직업에만 종사하라는 법은 없다. 공부는 필요나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사회적 일자리는 사회적 수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사회가 변해야 한다. 끝으로 사회적으로 필요 이상의 고학력자를 양산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원 학생 수는 늘이고 그들이 졸업해서 취업할 수 있는 공간이 지극히 제한된다면 이것은 장기적인 실업자를 양성하는 제도가 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수급을 조정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고학력의 정원을 정부적 차원에서 제한해야 한다.
김은숙(검정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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