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체 세계경제 살릴 '불씨'

유가가 배럴당 28달러 이상으로 치솟던 2개월전 월 1천만달러를 유류비로 충당하던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유가가 최근 2년래 최저수준인 17달러이하로 떨어진 지금은 월 300만달러이상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있는 등 유가하락이 석유업계 자체를 제외하고는 전 업계에 원가절감을 가져와 성장촉진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이하 자카르타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가가 다시 오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가루다항공 중역의 소망은 모든 경쟁 항공사와 전세계 전역의 조선업, 휴대폰 메이커, 월 마트 스토어 같은 대형소매업체들도 한결같다고 지적했다.

유가하락은 운송비를 낮추게되고 제품제조 및 서비스 비용을 끌어 내리게 될 뿐만 아니라 가계 지출비용을 낮추게 됨으로써 소비촉진을 불러 일으킨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따라서 유가하락은 4천600명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전세계 경제를 불황의 벼랑으로 몰고 간 9·11 미국 테러 대참사사건이 가져다 준 몇 안되는 밝은 면 중의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경제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보고있다.

암스테르담의 옵티믹스 베르모겐스메테르에서 40억길더(11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헹크 붐은 "그것(유가 하락)은 전 세계 경제에 대규모 세금감면조치를 내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경제전망이 밝다는 전제하에서) 붐은 이번주 들어 사치품 메이커인 LVMH, 전자제품 메이커 로얄 필립스 일렉트로닉스, 전화장비 메이커 지멘스 등의 주식을매입했다.

월마트의 CEO인 H 리 스캇은 "유가의 하락은 달러를 소비자의 손으로 돌려줬다"고 규정했다.

유가하락이 세계경제에 미치게 될 파급 영향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최근 2개월간 유가는 배럴당 11달러이상 떨어졌는 데 유가가 10달러씩 떨어질 때마다 세계 무역은 연간 0.5% 이상 올라가게 된다고 HSBC홀딩스가 측정했다.

또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유로(8.80달러)씩 떨어질 때마다 유로권 12개국의 모든 가계는 연 평균 800유로씩의 세금감면을 받는 것과 똑같은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리의 증권 중개회사인 Exane에 따르면 유가가 20%씩 떨어지게되면 이는 유로권 12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0.4%포인트씩을 더해주게 되고 유가인하 첫해의 물가상승률에서 0.4%포인트를 덜어주게 되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인하는 기업들로 하여금 원가를 낮출 수 있게 해줘 이윤마진을 넓혀줄 뿐 아니라 소비자들로 하여금 난방유류비에 지출할 비용을 절약시켜 다른 제품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갖게 해주게 된다.

따라서 유가하락은 (지금 전세계 기업, 소비자들의 크게 위축돼 있는) 지출 원동력을 서방 경제에 주입해주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영국중잉은행인 영국은행의 머빈킹 부총재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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