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화된 뒤 입사 청탁이 갈수록 치열해져 채용 과정이 잘못될 위험성이 높아지자 사원 선발권을 아예 대학들에 위임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최근 1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포항공단 한 대기업은 선발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몇몇 대학에 일임했다. 또다른 대형 철강회사도 2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같은방식으로 처리했다.
이들 기업은 서울.대구 등의 몇개 대학에 "학교측이 선별해 취업 희망자들을 보내달라"고 선발권을 위임했으며, "수준에 미달되는 학생을 보낼 경우 내년부터는 인력 추천의뢰를 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업체들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공개 채용할 경우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기 예사여서 전형 부담이 클 뿐 아니라, 회사 중역들에게 친인척 등 주변에서 보낸 취직 청탁 이력서가 너무 많아 정상적인 인력 채용이 어렵기 때문.
한 업체 김모(57) 사장은 "내가 받아 둔 이력서만 30통이 넘는다"며 취업인력관리 '아웃소싱'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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