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경선 불개입 선언

◈金心시비 완전히 선긋기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국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도 불구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말로 사심을 버렸는지에 대해서는 알길이 없다는 의문들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즉 총재직 사퇴 이후에도 당내 최대주주로서의 지분을 행사하면서 당무는 물론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민주당 평당원이라는자유로운 상태에서 정계개편 등 정권재창출을 위한 원격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의구심까지 나돌고 있다.청와대 참모들은 김 대통령의 경선불개입 선언은 바로 이같은 의혹들을 떨치고 총재직 사퇴가 국면전환용이 아닌 진심어린 결단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호 정무수석은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당내외에서 당무나 대선후보.총재 경선에 계속 관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날 경선불개입 선언으로 이에 관해 완전히 선을 그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총재 및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김심(金心)의 향방을 점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인제 고문이 "김 대통령은 여전히 당내에서 가장 큰 지도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 김심이 자신에게 작용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권노갑 전 최고위원도'정치활동 계속' 입장을 고수하면서 김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경선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이같은 점에서 김 대통령이 불개입 선언은 바로 이같은 움직임을 차단, 경선 과정에 있을지 모르는 김심 시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대선후보 경선 불개입은 물론 전당대회 개최시기와 후보선출 방식 등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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