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전문대로 재진학하는 대졸자, 4년제 대학과 동시 합격하고도 전문대를 선택하는 고3 수험생 비율이 매년 큰 폭으로 늘면서 자신감을 가진 전문대들이 4년제와의 본격적인 학생모집 경쟁 채비에 나섰다특히 2002학년도 입시부터는 유아교육과(10%)와 보건계열(20%)을 제외한 전문대 모든 학과에서 종전 10%이하로 묶였던 대졸자 입학 제한이 없어져 대졸자들의 전문대 러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새학기 경우 전국에서 3천352명이 전문대 혹은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에 입학했다. 이는 3년 전 2천100여명보다 60%나 늘어난 것으로 지역에선 대졸자 1천200여명이 지원, 342명이 올초 전문대에 입학했다. 특히 4년제 졸업생 재입학자 중에는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지역대학과 부산대·부산외대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지역 한 전문대의 경우 간호과 30%, 컴퓨터 관련과 45% 정도 신입생이 4년제 대학에 동시 합격하고도 전문대를 택했다.
이런 현상은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은 50%선에 머물지만 전문대 취업률은 80~90%선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전국 158개 전문대의 학과별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847개 학과 중 졸업생 전원 취업 학과 86개를 포함해 전체의 81.2%인 689개 학과의 취업률이 7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문대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동시합격한 수험생 중 적잖은 숫자가 전문대에 진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전문대들은 종전과 달리 실업계 고교뿐 아니라 인문계 고교에도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각종 장학금 혜택, 취업 중심의 실용교육 등과 함께 최근 4년제 대학들과 잇따라 체결한 연계교육 협약을 내세우며, '전문대 입학후에도 원한다면 4년제에서 계속 공부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영남이공대 경우 수험생들이 몰리는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맨투맨식' 홍보전을 펼치고, 영진전문대 경우 각 계열 및 학과차원에서 인문계 고교를 방문해 대학 알리기에 나섰다.
전국 연계교육추진협의회 최계호 회장(대구산업정보대 교수)은 "올해는 전문대와 4년제가 본격 경쟁을 벌이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전문대에 진학해 취업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려는 대졸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상황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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