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덴 최후 시나리오

오사마 빈 라덴은 좁혀지는 미군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자'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장렬한 최후를 맞을까.

미군이 2단계 작전으로 빈 라덴 색출.응징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특수부대원을 동원하고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거는 등 '토끼몰이'에 나서자 빈 라덴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6일자)가 보도한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

먼저 빈 라덴이 생포될 경우. 미국은 인질극 또는 추가 테러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을 것을 우려해 빈 라덴에 대한 재판을 신속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외국인 테러 용의자에 대한 군사 재판을 허용하는 명령에 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빈 라덴이 공습 등으로 사망한 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이다. 이같은 상황은 추종자들이나 이슬람권에게 그를 '순교'나 '신화'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테러범들을 고무시킬 수 있다. 빈 라덴과 지휘부의 사망으로 알 카에다는 상당한 타격을 받지만 그렇다고 전세계 60개국에 퍼져 있는 이 조직이 종말을 맞을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일부 정보 소식통들은 빈 라덴이 여전히 이슬람 세계의 최고 지도자를 꿈꾸기 때문에 순교자로 남기 위해 죽음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빈 라덴이 사지(死地)에서 탈출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의 도피처로 꼽히는 곳은 수단, 소말리아, 예멘, 이라크 등.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미국의 공격을 자초할 것을 우려해 그의 입국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다. 실제 지난 92년에서 96년 사이 빈 라덴이 숨어있었던 수단은 국제적 고립을 걱정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런 점은 그가 죽음을 선택할 경우 가공할만한 추가 테러를 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회견에서 "서방의 핵공격에 대한 억제 수단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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