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지도부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9·11 동시다발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탈레반으로부터 버림받아 가족 및 보좌관들과 도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9일 "탈레반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은 더 이상 자신들의 보호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선언, 빈 라덴이 고립돼 처음으로 전선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도 "빈 라덴이 탈레반의 통제지역이 아닌 곳에 있다"고 밝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신문은 또 "빈 라덴이 3명의 아내와 아이들, 경호원, 보좌관들을 동행하고 지프를 이용해 벙커에서 벙커를 오가며 도피중인 가운데 수백명의 미·영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 남부 및 동부 산악지대에서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간 사냥'(빈 라덴 색출작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남부에 특수부대 병력 수백명을 추가 파견, 빈 라덴의 은신 정보를 수집하고 도주를 막기 위한 도로봉쇄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빈 라덴이 생포되거나 살해될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하지 바샤르가 공식적으로 오마르와 적대관계로 돌아서 남부 칸다하르의 파슈툰 부족 지도자들 편에 섰다고 CNN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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