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기 시장이 연말 특수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5일 최신 게임기 'X박스'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고 이어18일에는 일본 2위 게임기업체 닌텐도가 신형 게임기 '게임큐브'를 출시했다. 이에 맞서 소니는 지금까지 2천만대 이상 팔린 인기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의 시장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MS의 X박스는 게임기 성능으론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값의 'PS2'에 비해 연산능력이 몇 배 빠르고 온라인 게임에 필수적인 각종장치도 내장돼 있다. PC와 호환이 되도록 설계해 게임 개발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X박스가 셋톱 박스부터 디지털 음악, 비디오 플레이어 등 MS가 보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총동원해 내놓은 역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무려 5억 달러를 X박스 판촉행사에 투입해 게이머 유치에 나서고 있다.특히 16~26세의 게임광들을 X박스 팬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판매가는 299달러.
반면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저렴한 가격(199달러)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자사의 핵심고객층인 어린이들과 청소년 게이머들을 집중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 또 이전 모델인 닌텐도 64의 성가신 카트리지 대신 광디스크를 게임큐브에 적용했다. 아울러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로열티 요금을 내리는 등 대폭적인 지원책도 펴고 있다. 인기몰이를 위해 포켓몬과 마리오, 젤다 등 인기 게임 캐릭터 시리즈 판매와 함께 게임큐브를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 보이'에도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내년 3월까지 전세계에 400만대의 게임큐브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MS와 닌텐도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불구, 업계 1위인 소니는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 2가 이미 2천만대나 팔려 인지도가 탄탄한 점을 내세워 특별한 판촉행사나 가격(299달러) 할인 없이 기존 판매방식을 고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총력전을 준비하고있다. 후발업체들의 시장진입을 사전 봉쇄한다는 계획 아래 화려한 그래픽과 이용 가능한 게임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이용 가능한 게임수는 80개였으나 올 연말까지 2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300여개의 게임 개발업자를 모아 놓은 상태다.
게임 전문가들은 일단 소니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데다 즐길 수 있는 게임 수가 많고 인터넷 접속과 채팅, E메일 등다양한 서비스가 앞선다는 분석이다. 유럽 SW협회는 2004년까지 소니가 42%의 시장을 차지하고, 닌텐도와 MS는 각각 29% 정도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